▲ 미국 기상청이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 남부와 멕시코에 극심한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하면서 전력 소요 증가로 인한 전력망 과부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섭씨 50도를 기록한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실외 온도계.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 남부에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력망 과부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텍사스는 삼성전자 등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한 지역이라 안정적 전력 공급과 관련 관심이 요구된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기상청이 서부 캘리포니아부터 동부 플로리다까지 미국 남부 전체에 걸쳐 섭씨 38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텍사스 국경도시 델리오는 섭씨 46도를 기록하며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11일 연속으로 경신했다.
미국 남부뿐만 아니라 인접국 멕시코도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부터 타마울리파스까지 폭염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들 지역에선 낮뿐 아니라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며 24시간 내내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면 6월에 일어났던 전력망 과부하 위험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기상청은 내다봤다.
지난 6월에 밤에도 기온이 30도 언저리를 기록하자 텍사스주는 선제조치를 취해 전력망 과부하를 막았지만 이에 따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이 냉방설비를 사용하지 못해 13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멕시코에서는 폭염으로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100여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기상예보센터 기상캐스터 앤드류 오리슨은 “폭염 지역은 점차 확산될 전망”이라며 “섭씨 38도를 넘기는 지역이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