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기상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는 기상이변으로 많은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벨기에 연구기관 자료에 따르면 손실액은 지난해에만 90억 달러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5일 쿠바 하바나시에서 열린 컨벤션에 참석해 인터뷰하는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라틴아메리카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가뭄과 화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11조 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라틴아메리카 지역이 기상이변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2022년 남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기후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평균기온이 10년마다 0.2도씩 꾸준히 상승해온 것으로 관측됐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이 지역의 화력연료 사용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높아진 기온으로 가뭄이 길어져 수자원이 메말랐고 수력 발전으로 생산하는 전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메마른 삼림에 잦은 화재가 발생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 기온상승도 빨라졌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라틴아메리카에 발생한 기상이변은) 대부분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가 원인이었다”며 “이번 엘니뇨로 더 많은 기상이변을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벨기에 로벤대학교 재난역학연구소(CRED)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가뭄과 태풍을 비롯한 기상이변으로 남아메리카가 입은 경제적 손실이 90억 달러(약 11조 원) 규모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엘바 로사 페레스 쿠바 환경장관은 3일부터 열린 개발도상국 77개국의 ‘환경•개발 컨벤션’에서 "기후변화가 개발도상국들을 한계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페레스 장관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라틴아메리카)는 기후변화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파리협약과 같은 기후협정에서 합의된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