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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사라진 '윤석열표' 청년도약계좌, 은행권 '정떼기' 눈치게임 돌입?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7-05 1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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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청년도약계좌 유치 경쟁이 보이지 않는다. 관련 이벤트도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출시 전부터 제기된 ‘팔수록 손해’라는 ‘역마진’ 우려가 이어지며 은행권의 물밑 눈치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벤트 사라진 '윤석열표' 청년도약계좌, 은행권 '정떼기' 눈치게임 돌입?
▲ 청년도약계좌 유치경쟁이 이벤트와 함께 사라진 가운데 은행들이 눈치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T타워 내 청년도약계좌 비대면 상담센터 모습. <연합뉴스>

IBK기업은행은 5일부터 IBK청년도약계좌 가입 고객 2만 명 대상으로 5천 원 현금쿠폰을 주는 ‘청년 Cheer Up 마이데이터 첫 동의’ 이벤트를 실시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중기 근로자 가운데 청년들도 많고 청년 자산 형성이라는 청년도약계좌의 취지도 좋아서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태도는 기업은행과 다르다. 

한 시장에 여러 상품이 나오면 통상적으로 이벤트 등으로 유치 경쟁이 벌어지기 마련이지만 대부분 은행은 청년도약계좌 출시 기념 이벤트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청년도약계좌 관련 이벤트를 내놓은 것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두 곳뿐이다. 청년도약계좌 참여 은행이 11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적다.

그마저도 관련 이벤트를 내놓은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책은행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우리금융지주와 금융당국 사이 관계를 고려하면 다른 은행과는 조금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뒤 금융당국과 스킨십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우리카드가 제2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상생금융방안을 내놨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지난해 1분기보다 46.1% 감소한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의 청년도약계좌를 향한 소극적 태도에는 높은 금리에 따른 이른바 ‘역마진’ 우려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도약계좌는 아무 조건 없는 기본금리만도 4.5%인 고금리 상품으로 출시 전부터 은행권에서는 ‘팔수록 손해’라는 말마저 흘러나왔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청년도약계좌를 둘러싼 분위기를 두고 “청년도약계좌가 너무 잘 되더라도 역마진이라는 게 있으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더도말고 덜도말고 ‘중간만 가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너무 소극적 태도를 보이더라도 정부 정책에 협조적이지 않은 것으로 비춰져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게 될 수밖에 없어서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보통 분위기는 중간만 가자는 것으로 보인다”며 “너무 잘하는 것도 조금 손해고 너무 못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되기 전 금리를 놓고 벌어졌던 눈치게임이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역마진 우려는 출시 전 이야기이고 이미 출시된 만큼 은행들이 이를 고객 확보용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은행권 또 다른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나 대학 카드가 상당한 락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마냥 역마진 우려만 있는 것은 아니고 고객 확보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벤트 사라진 '윤석열표' 청년도약계좌, 은행권 '정떼기' 눈치게임 돌입?
▲ 기업은행은 인라 청년도약계좌 가입 이벤트를 시작했다. 가입고객 2만 명을 대상으로 5천 원 현금쿠폰을 지급한다. < IBK기업은행 >
실제로 기업은행이 이날 내놓은 이벤트는 기업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을 필요로 한다. 다른 은행들은 이벤트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청년도약계좌 출시 당시에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도 급여이체나 주거래, 자사 카드실적 등을 내걸었다.

청년도약계좌로 평생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관점인 셈이다.
 
결국 아직 청년도약계좌 모집기간이 남아있는 지금 이벤트 증가나 유치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완벽히 배제할 수는 없다.

청년도약계좌는 7월에는 14일까지 모집을 진행한다. 6월에는 70만 명 가량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많은 상황이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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