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인터넷·게임·콘텐츠

여름 극장가 '범죄도시' 가고 한국영화 텐트폴 몰려온다, 배급 4사 누가 웃을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07-02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여름 극장가 '범죄도시' 가고 한국영화 텐트폴 몰려온다, 배급 4사 누가 웃을까
▲ 올해 여름에는 4편의 ‘텐트폴 한국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각 배급사는 올해 실적과도 직결될 텐트폴 영화를 흥행시키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범죄도시3’ 흥행으로 한국영화업계가 모처럼 축제 분위기다.

각 배급사는 극장가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올해 실적과도 직결될 ‘텐트폴 한국영화’를 흥행시키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개봉되는 한국영화 가운데 어떤 작품이 범죄도시3 흥행을 이어받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모처럼 만들어진 한국영화 흥행 분위기에 업계에서도 앞으로 한국영화 흥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지난해 범죄도시2 이후로 하반기 개봉한 한국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한 만큼 이번 텐트폴 영화들도 흥행에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에는 4편의 ‘텐트폴 한국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텐트폴 영화란 각 투자배급사에서 내놓는 영화들 가운데 지지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대작들을 의미한다. 흥행 성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간판 작품들로 흥행에 실패한 영화의 손실까지 채워줄 수 있는 영화를 말하기도 한다.

텐트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투자배급사로서는 숨통이 트이게 되지만 반대로 흥행에 실패하면 타격이 크다. 텐트폴 영화는 투입되는 제작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번 텐트폴 영화들은 4편 모두 감독과 배우들이 쟁쟁한 만큼 어느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각 배급사마다 관객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여름 극장가 '범죄도시' 가고 한국영화 텐트폴 몰려온다, 배급 4사 누가 웃을까
▲ 7월26일 NEW가 배급하는 영화 '밀수'가 개봉한다. 사진은 밀수의 스틸컷. < 외유내강필름메이커R&K >

텐트폴 영화 가운데 NEW가 배급하는 영화 ‘밀수’가 시작을 알린다.

7월26일 개봉하는 밀수는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21년 개봉한 ‘모가디슈’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영화다.

밀수는 1970년대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김혜수씨가 해녀 조춘자역, 염정아씨가 해녀 엄진숙역, 조인성씨가 밀수왕 권필삼역을 맡았다.

NEW는 지난해 12월 배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올해 1분기까지 인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오히려 부진했다.

NEW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96억 원, 영업손실 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2%, 영업손실은 8천만 원이 늘었다.

NEW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배급수익이 실적에 도움이 된 것은 분명하다”며 “지난해 1분기보다 실적이 부진했지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방어해줬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수에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영화 흥행 여부가 올해 NEW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밀수는 제작비 175억 원이 투입됐다.

8월2일에는 쇼박스가 배급하는 영화 ‘비공식작전’이 개봉한다.

비공식작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1’과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 작품이다.

비공식작전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교관이 납치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던 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1986년 레바논에서 발생한 한국 외교관 납치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배우 하정우씨가 외교관 민준역, 주지훈씨가 택시기사 판수역을 맡았다.

쇼박스도 NEW와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 쇼박스는 누적 관객 수 554만 명을 기록한 ‘스즈메의 문단속’을 배급했다.

쇼박스는 올해 1분기 좋은 실적을 거뒀다.

쇼박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0억 원, 영업이익 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0.5%, 영업이익은 22억 원이 늘며 흑자로 돌아섰다.

쇼박스는 지난해 여름 제작비 260억 원이 투입된 ‘비상선언’을 배급했다. 비상선언은 역대 쇼박스가 배급한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다.

하지만 비상선언은 손익분기점인 관객 수 50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누적 관객 수 206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쇼박스가 비공식작전 흥행이 절실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여름 극장가 '범죄도시' 가고 한국영화 텐트폴 몰려온다, 배급 4사 누가 웃을까
▲ 8월2일 CJENM이 배급하는 영화 '더 문'이 개봉한다. 사진은 '더 문'의 포스터. <블라드스튜디오>

8월2일에는 CJENM이 배급하는 ‘더 문’도 개봉한다.

더 문은 ‘쌍천만 영화’인 ‘신과 함께’ 시리즈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다. 한국영화 최초로 달 탐사를 소재로 한다.

배우 설경구씨가 항공우주센터 센터장 김재국역, 도경수씨가 우주대원 황선우역, 김희애씨가 나사우주정거장 총괄 디렉터 문영역을 맡았다.

CJENM로서는 사활이 걸린 작품이다. 더 문에는 이번 텐트폴 영화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제작비인 286억 원이 투입됐다.

CJENM이 올해 설 연휴에 배급한 영화 ‘유령’은 같은 날 개봉한 영화 ‘교섭’에 밀리며 흥행에 실패했다. 2분기에는 한국영화를 단 한 편도 배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CJENM이 배급한 ‘외계+인 1부’(외계인)도 흥행에 실패했다.

‘타짜’, ‘암살’, ‘도둑들’ 등 많은 흥행작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과 배우 김태리씨, 류준열씨, 김우빈씨의 만남으로 개봉 전 화제를 모았던 외계인은 누적 관객 수 154만 명을 기록했다.

제작비 330억 원이 투입된 외계인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730만 명이었다.

올해 1분기 CJENM 실적도 좋지 않다.

CJENM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490억 원, 영업손실 50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9%가 줄고, 영업손실은 무려 999억 원이 늘며 적자로 돌아섰다.

최근 실적에 있어서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CJENM이 더 문마저 흥행에 실패한다면 실적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텐트폴 영화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관객들을 만나는 영화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가운데 2부인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한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이병헌씨가 황궁아파트 임시주민대표 영탁역, 박서준씨가 영탁의 조력자 민성역, 박보영씨가 민성의 아내 ‘명화’역을 맡았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여름 개봉한 텐트폴 영화들 가운데 ‘한산:용의 출현’(한산)을 배급했다. 한산은 누적 관객 수 727만 명을 기록하며 텐트폴 영화 ‘헌트’와 함께 흥행에 성공했다.

롯데컬처웍스는 1분기에 매출 1120억 원, 영업손실 110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4.3% 늘었고, 적자 규모는 180억 원 개선했다.

롯데컬처웍스로서는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성공이 필요하다. 콘트리트 유토피아에는 제작비 150억 원이 투입됐다.

관객들은 4편 모두 범죄도시3가 만든 한국영화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극장 티켓값이 올라감에 따라 최근 관객들은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보는 쪽으로 바뀌었다. 4편 모두 흥행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총제작비 200억 원 규모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수 4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개봉영화들의 흥행 성적을 봤을 때 쉽지 않은 목표다.

영화가 개봉한 이후 관객들 입소문이 흥행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여름 텐트폴 영화 전쟁에서 어떤 배급사가 웃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윤인선 기자

인기기사

한화오션 내년 영업실적 공백 가능성, 권혁웅 선별 수주가 되레 발목 잡나 류근영 기자
삼성중공업 주특기 해양플랜트 ‘모 아니면 도’, 상선 공백기에 약 될까 김호현 기자
'애플카' 프로젝트 여전히 진행 가능성, 대만언론 "리비안과 애플 협업 논의" 김용원 기자
SK하이닉스 HBM 메모리 "삼성전자 마이크론에 우위" 해외언론 평가, AI 수혜 집중 김용원 기자
상품권 지급에 현금 주식 경품까지, '혜택 강화' ISA에 증권사 경쟁 치열 정희경 기자
기업공개 성공 위해 몸조심 하는 빗썸, 이재원 대표 연임론 탄력 받나 조승리 기자
애플 18개월 만에 새 아이패드 공개, 삼성 LG 올레드 실적개선 '트리거' 되나 김바램 기자
CATL 완성차업체와 무더기 라이선스 협업 추진, K배터리 설 공간 좁아지나 이근호 기자
하이브와 어도어로 촉발한 인적리스크, 엔터주 투자 기상도 '잔뜩 흐림' 장은파 기자
4월 지나도 가시지 않는 ‘위기설’, 부동산PF 연착륙 정부안에 쏠리는 눈 이상호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