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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모임통장 출시 준비 길어진다, 서호성 차별화 전략 고심 또 고심

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 2023-06-29 15: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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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모임통장 상품 출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다른 인터넷은행과 달리 아직도 모임통장을 출시하지 못했는데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모임통장 출시 준비 길어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0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호성</a> 차별화 전략 고심 또 고심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차별화 전략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케이뱅크>

29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정됐던 모임통장 상품 출시를 하반기로 미뤘다.

케이뱅크는 모임통장 출시에서 경쟁 인터넷은행들보다 한참 뒤쳐진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에, 토스뱅크는 올해 2월에 모임통장 상품을 출시했다.

모임통장은 모임을 만든 사람들이 쉽게 회비를 관리할 수 있게 만든 예금 상품을 말한다. 

모임에 소속된 사람들 모두를 금융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고객 수 확보에 큰 도움이 되는 상품으로 알려졌다. 

이에 케이뱅크도 올해 상반기 안으로 모임통장 상품을 출시해 고객 유입을 통한 금융플랫폼 강화에 나설 계획을 세웠었다. 

당초 금융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차별화 전략으로 높은 예금 금리를 앞세울 것으로 바라봤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6월 연 5%대 적금 상품을 출시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출시한 5%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코드K 자유적금’은 출시 2일 만에 10만 좌를 돌파할 정도로 흥행했다. 

더구나 현재 모임통장 금리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각각 0.1%, 2%를 제시하고 있어 케이뱅크가 이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면 고객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높은 금리만으로는 케이뱅크가 모임통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모기업 카카오 플랫폼 이용자 4천만 명을 잠재적 고객으로 갖고 있다. 카카오뱅크 자체 고객만도 약 2천만 명이나 된다. 

그런 '뒷배'에 힘입어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가입자는 현재 약 1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를 통해 쉽게 사람을 모을 수 있다는 편리함은 기존 금융권이 실패해 온 모임통장 상품을 흥행하게 만든 힘이 됐다. 

토스뱅크 역시 카카오뱅크처럼 토스 플랫폼이 뒤를 받쳐 주고 있다. 토스 고객 수는 약 2천만 명에 달한다.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와 차별점을 두기 위해 모두가 자금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기존 모임통장은 명의자인 모임장이 출금과 결제 권한을 독점할 수 있었지만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 개념을 도입해 여럿이 출금, 이체, 모임카드 발급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토스뱅크는 모임통장 출시 때 “토스뱅크의 모든 혁신은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과 요구에서 출발하며 모임통장 또한 그러한 관점에서 '돈 쓸 권리'를 모임 구성원 모두에게 돌려드리려 한다”며 차별화 지점을 강조했다.
 
케이뱅크 모임통장 출시 준비 길어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00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호성</a> 차별화 전략 고심 또 고심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보다 특색있는 '모임통장' 상품을 내놓기 위해 출시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늦췄다. 사진은 케이뱅크 앞 전경. <케이뱅크>

모임을 만들고 모임원을 초대하는 기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자금 사용의 편리함에서는 토스뱅크가 차별점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케이뱅크가 모임통장 상품을 출시해 흥행까지 이어지려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를 넘어서야 한다. 그러나 결코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 

케이뱅크는 현재 약 850만 명의 고객 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댈 수 있는 금융플랫폼도 없어 4천만 명과 2천만 명의 잠재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과는 경쟁하기 어렵다. 

높은 예금 금리를 지속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모임통장은 고객 확보와 함께 조달비용이 작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고객들이 모임통장을 개설하는 목적이 당초 간편한 회비 관리를 위해서지 높은 예금 금리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에 연 0.1% 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세이프박스에 연결해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금리는 2%다. 

따라서 케이뱅크가 예금 금리를 특색으로 삼기 위해서는 2%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기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서 모임통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유인할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얼마만큼 큰 금리를 제시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 중이던 모임통장은 하반기로 미뤄졌다”며 “지금 언제 나올지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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