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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또 분식회계, '최경환 임종룡 청문회' 열리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8-05 17: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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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출신의 김열중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산업은행은 충격에 빠졌다.

김 부사장은 산업은행이 고재호 전 사장의 분식회계에 대해 의심을 품고 경질에 앞서 파견한 인물이다.

김 부사장의 분식회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우조선해양 부실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서라도 서별관회의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별관회의에 참석한 정부와 산업은행 책임자들은 분식회계 내용을 알고도 정치경제적 파장을 우려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또 분식회계, '최경환 임종룡 청문회' 열리나  
▲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산업은행은 5일 김 부사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자 수사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은 김 부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2015년 사업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영업손실을 1200억 원가량 줄이는 방향으로 회계조작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으로 2015년 2월에 대우조선해양의 최고재무책임자로 임명됐다.


산업은행은 당시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경질을 결정하고 후임자를 선임하지 못한 채 김 부사장을 먼저 최고책임자로 보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광범위한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급하게 김 부사장을 대우조선해양에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5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의 취임 이후 누적된 5조5천억 원의 부실을 털어내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런 역할을 한 김 부사장이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된 만큼 그 배경이 주목될 수밖에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전임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들은 분식회계를 통해 성과급을 받는 등 금전적 이득도 얻었지만 김 부사장은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없다”며 “대우조선해양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이 더욱 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같은 맥락으로 분식회계의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


상장기업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서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유동성 지원을 받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김 부사장이 이를 막기 위해 분식회계를 했을 것으로 본다.

  대우조선해양 또 분식회계, '최경환 임종룡 청문회' 열리나  
▲ 임종룡 금융위원장.
김 부사장이 분식회계를 해서라도 대우조선해양을 살려야 한다고 판단한 것은 단순히 개인적 결심이라기보다 정부와 산업은행의 기류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홍원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별관회의 참석자들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과 회계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자금지원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이 지난달 초 공개한 ‘서별관회의 추정자료’에 따르면 당시 서별관회의 참석자들은 대우조선해양에서 5조 원 이상의 부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며 회계조작 의혹에 따른 감리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열린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거쳐 4조2천억 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을 확정했다. 당시 서별관회의에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6월 초 인터뷰에서 서별관회의 결정과 관련해 “지난해 진행된 대우조선해양 지원은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결정한 것으로 시장원리가 애초부터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었다”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 폭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이 터져 나올 경우 총선 등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사실이 터져나오거나 부도사태를 막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김 부사장도 분식회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또 분식회계, '최경환 임종룡 청문회' 열리나  
▲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강만수 전 회장이 대우조선해양과 유착관계로 수사를 받는 있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산업은행 회장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깊은 관계를 맺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었기 때문에 대우조선해양에 파견된 산업은행 출신들이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가 정성립 사장체제에서도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대우조선해양 부실을 규명하기 위해 서별관회의와 산업은행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 서별관회의-산업은행-대우조선해양으로 이어지는 혈세 낭비의 배수구를 만든 책임자들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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