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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의 '샤롯데' 서미경, 롯데 수사로 35년 은둔 끝내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08-05 15: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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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의 '샤롯데' 서미경, 롯데 수사로 35년 은둔 끝내나  
▲ 신격호 총괄회장(왼쪽)과 서미경씨.

검찰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내연녀로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를 탈세혐의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미스 롯데 1호’인 서미경씨는 연예계 은퇴 이후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베일이 벗겨질지 주목된다.

◆ 서미경, 검찰소환 앞둬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5일 신 총괄회장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와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에게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6천억 원대 세금을 포탈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서씨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가 검찰에 출석하게 되면 1981년 연예계 은퇴 이후 35년 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신유미씨도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1일 모녀에 대한 지분증여에 대해 법률자문을 맡았던 법무법인을 압수수색했고 자문한 변호사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신 총괄회장은 2005년경 모녀에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를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기업가치가 수십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증여세 납부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4곳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우고 주식을 양도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모녀가 롯데시네마 매점사업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모녀는 가족회사인 유원실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2월까지 롯데시네마의 영화관 매점사업을 맡으며 알짜수익을 올렸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013년 롯데 쇼핑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였고 600억 원대 추징금을 부과했다. 이 과정에서 롯데시네마가 유원실업에 대해 일감몰아주기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서씨와 서씨의 오빠가 운영하는 유기개발도 들여다 보고 있다.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의 식당매장 7곳을 운영하고 있다.

모녀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도 검찰의 조사 대상이다.

모녀는 전국 각지에 1천억 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신 총괄회장에게 증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과정에서 세금포탈이 없었는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 서미경, 신격호의 ‘샤롯데’

신 총괄회장은 젊은 시절 감수성이 풍부했던 문학소년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문학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1774년에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감명을 받았고 작품의 여주인공 샤롯데(Charlotte)의 이름을 따 회사이름을 롯데(lotte)로 지었다.

  신격호의 '샤롯데' 서미경, 롯데 수사로 35년 은둔 끝내나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젊은 시절.
서미경씨는 ‘신 총괄회장의 샤롯데’로 볼 수 있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7살 때부터 TBC에서 어린이합창단으로 활동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69년 영화 ‘피도 눈물도 없다’에 출연해 영화배우를 시작했다. 1973년 ‘방년 18세’, 1974년 ‘청춘 불시착’, 1975년 ‘졸업시험’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금호여중 재학 중이던 1975년 롯데그룹과 TBC가 공동 주최한 초대 ‘미스롯데’ 선발대회에 출전해 1호 미스롯데가 됐다.

서씨는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지니고 있어 당시로서 보기 드문 ‘서구형 미인’으로 평가받았다.

그 뒤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며 롯데그룹 전속모델로 활약했다. ‘껌이라면 역시 롯데껌’이라는 광고카피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안양예고에 진학한 이후에도 영화와 드라마,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서씨는 1981년 돌연 일본유학을 가겠다며 은퇴선언을 했다. 그러다 1983년 생인 딸 신유미 고문이 1988년 신격호 총괄회장의 호적에 오르면서 다시 세상의 입길에 올랐다. 신 총괄회장은 당시 서씨와 나이 차이가 37살이었고 시게미쓰 하츠코라는 부인도 있는 상태였다.

서씨 모녀는 신 총괄회장의 큰 딸인 신영자 이사장과 관계가 초기에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의 첫째 부인이었던 노순화씨의 딸로 신 총괄회장과 서씨의 관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서씨는 당시 40대인 신 이사장의 이런 태도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둘 사이 관계가 냉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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