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2분기 흑자전환에도 석유화학 업황 약세와 차입금 부담 증가로 내년까지 낮은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17만8천 원에서 16만4천 원으로 내려잡으며 “중국 자급율 상승과 세계 수요 성장 둔화로 석유화학 업황이 계속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2분기 흑자전환을 유의미한 변화라고 보지 않는다”고 바라봤다.
▲ 롯데케미칼이 5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향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이번 2분기 흑자전환은 자회사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롯데정밀화학의 연결 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연결 이익은 올해 2분기부터 롯데케미칼로 편입된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은 주력 제품인 올레핀(합성수지 원재료)과 폴리에틸렌(플라스틱 원재료) 등에서 여전히 낮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부담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모두 10조 원의 자본적지출(CAPEX)을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전망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에는 추후 차입금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2024년 목표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70% 수준으로 설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업황이 상당히 개선되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자산매각이나 유상증자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2024년 롯데케미칼 부채비율을 82.3%로 예측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 20조4903억 원, 영업이익 29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9.2% 줄지만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