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한은행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예적금 비교추천 서비스를 내놔 모바일 앱 주도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금융위원회가 카드사에도 예적금 비교추천 서비스를 허용해주면서 열기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머니버스 가입 이력이 없으시네요!”,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해야 시작 가능
기자는 신한은행 앱 ‘쏠’을 사용해 보며 예적금 비교추천서비스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 신한은행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예적금 비교추천 서비스를 내놓았다. |
예적금 비교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서는 신한은행 모바일 뱅킹 앱 ‘쏠(SOL)’에서 신한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를 가입해야 했다.
마이데이터는 곳곳에 흩어진 소비자 데이터를 모아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머니버스(Moneyverse)’는 신한은행이 2021년 12월에 내놓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머니버스 가입절차는 간단했지만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거부감이 있는 소비자라면 이 관문에서 돌아설 지도 모르겠다.
기자는 우리은행에서 발급받은 인증서가 있었기 때문에 신한은행의 머니버스 가입이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바일 인증서 발급이력이 없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 신한은행 앱 '쏠'에서는 '급여입금'과 '자동이체' 우대금리 요건을 체크해 두면 해당 요건이 만족됐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를 바로 보여준다. 상품을 클릭하면 바로 상품의 상세 내역도 확인할 수 있다. |
◆ 뛰어난 직관성, 매달 최고금리 추이 파악도 강점
신한은행 예적금 금리 비교추천 서비스의 첫인상은 ‘직관성이 뛰어나다’는 점이었다.
예적금 금리 비교는 뱅크샐러드나 네이버페이 등 신한은행과 같이 예적금 금리 비교추천 서비스 제공을 허용받은 핀테크 기업의 앱에서도 가능하다. 심지어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서도 아무런 가입절차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신한은행 서비스의 화면을 보면 직관성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걸 알 수 있다.
한눈에 예적금 금리 구조와 예상되는 이자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될 수 있는 요인이다.
또한 달마다 최고금리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예적금 금리 비교 플랫폼 가운데 매달 최고금리 추이는 소비자가 직접 일일히 체크하지 않는 이상 얻기 어려운 정보다.
최근 은행권의 예금 금리는 오르고 있는지 내리고 있는지 등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예적금 상품을 선택할 때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신한은행 앱 '쏠'에서 확인할 수 있는 최고금리 추이. |
◆ 실제 가입은 안 되는데? 경쟁 열기 더하지만 관건은 제휴사 확보
아쉬운 점은 좋은 조건의 예금을 찾아도 지금 당장 ‘쏠’에서 가입을 할 수는 없다는 점이었다. 지금까지는 신한은행 앱에서 가입 가능한 예적금은 신한은행 상품뿐이다.
이에 따라 예적금 비교추천 서비스 흥행을 판가름하는 것도 ‘얼마나 많은 금융사가 제휴를 맺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준으로서는 흥행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제휴사 숫자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7월부터 바로가입 서비스를 10개 사에 대해 제공한다.
금융권에서는 제휴사가 적다는 점을 들어 신한은행의 예적금 서비스의 초기 흥행에 실패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0개 사는 이미 협의가 된 것이다”며 “앞으로 바로 가입을 할 수 있는 제휴사를 늘릴 것이며 출시 시기는 앞당겨질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은행을 필두로 모바일 앱 주도권 경쟁에 불이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토스뱅크가 만보기 기능을 앱에 실으며 월간활성사용자수(MAU)를 확보하는데 성공하자 시중은행들도 뒤따랐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앱테크(앱으로 실제 돈을 버는 기능)’ 개념을 은행 앱으로 가져온 것일 뿐이었지만 토스뱅크는 큰 성공을 거뒀고 시중은행들은 뒤따르며 이에 더해 만보기 기능과 연계한 ‘걷기 적금’과 같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위원회도 전날 8개 카드사와 8개 핀테크 업체에 예적금 비교추천서비스를 허용하며 불을 붙였다. 이들은 3분기 이후에 서비스 개발상황과 출시 가능성을 점검한 뒤 출시한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