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 이라는 리스크를 안게 됐다.
강원랜드 주가는 떨어진 반면 새만금 개발 관련주로 분류되는 페이퍼코리아 주가는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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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
문화체육관광부는 내국인 카지노 신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3일 강원랜드 주가는 전날보다 1500원(3.71%) 떨어진 3만8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새만금 인근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페이퍼코리아 주가는 138원(16.87%) 급등한 956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2일 새만금에 오픈카지노(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카지노)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회사들의 주가는 희비가 갈렸다.
김 의원은 새만금 간척지에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리조트 조성을 허용하는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내국인 카지노 신설에 반대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3일 “내국인 카지노는 도박중독을 포함한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낳는다”며 내국인 카지노 신설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김 의원의 법안 발의를 예고한 것은 전북의 숙원사업인 새만금 간척사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새만금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으로 불렸지만 착공 25년이 지난 현재까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당내 전북 의원들을 설득해 법안 발의에 대해 상당부분 공감을 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안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내국인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은 데다 강원랜드가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라는 독점적 지위를 뺏기지 않기 위해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한시법으로 2025년 만료되는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에 의거해 국내에서 독점적 내국인 카지노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법 제정 이후 두 차례 법률 개정을 거쳐 적용시한이 기존보다 연장됐다.
집권여당과 강원도도 내국인 카지노 신설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은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가 들어서면 전국이 카지노화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는 만큼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강원도 관계자도 “현행 폐특법 시한이 남아 있는데 내국인 카지노를 별도로 추진하겠다는 것은 위법적 발상”이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강원랜드의 주가가 지나치게 빠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개정안 발의를 하더라도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 가능성이 높은 데다 카지노 신설은 주무부처인 문체부의 허가사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신규 내국인 카지노 건립에 대한 우려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가하락을 강원랜드 주식의 매수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