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6-14 16: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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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초 '에코프로 3형제'를 중심으로 형성된 2차전지주 테마가 중소형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에코프로 그룹주 이외의 2차전지 관련주들이 새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들의 주가 상승세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으로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 새로운 2차전지 업종 주도주들이 등장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전날보다 10.9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도 10.25% 하락 마감했다.
전날 70만 원대를 회복한 에코프로 주가는 이로써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다시 60만 원대로 내렸다. 이처럼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는 최근 들어 등락을 반복하며 도통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인데 올해 초에 보인 ‘기적’적인 상승세와 대비된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들어 4월28일까지 7배가 넘게 올랐다. 에코프로비엠도 같은 기간 주가가 3배 가량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로 에코프로 그룹주는 올해 초 코스닥 상승을 견인했다. 1~4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코스닥 상승률 기여도 각각 16.9%, 13.1%로 도합 30%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 그룹주 쏠림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는 이후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자리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코스모신소재, 윤성에프앤씨 등 새롭게 떠오른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꿰차며 업종 주도주로 등장하고 있다.
올해 5월31일 이수화학으로부터 분할 상장한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전날까지 9거래일 만에 주가가 4배 가까이 뛰었다. 이 가운데 5개 거래일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며 이날 하루 거래를 중지시키기도 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수스페셜티케미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전고체 배터리 원재료의 생산으로 중장기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이수화학으로부터 전고체 전지 소재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한 기업인데 이처럼 주가가 폭등한 배경에는 미국으로부터 불어오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드는 지난달 22일 전기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포드 주가는 5월22일부터 전날까지 총 21.29% 올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주도기업인 테슬라의 주가도 같은 기간 41.45% 급등했다. 특히 5월25일부터 전날까지는 주가가 13거래일 연속 오르는 경이로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포드와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 부문에서 협력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앞으로 다른 기업들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
전기차 시장 자체의 본격적인 확대 신호로 올해 초와 같은 ‘대장주’ 쏠림현상이 사라지면서 다양한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을 생산하는 코스모신소재 주가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다. <코스모신소재>
코스모신소재는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을 생산한다. 삼성 SDI가 최대 매출처다.
코스모신소재 주가는 5월2일부터 이날까지 20.34% 올랐다. 6월2일부터 6월13일까지는 주가가 7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하기도 했다.
코스모신소재는 양극활물질 설비투자를 1500억 원에서 2500억 원으로 최근 증액하는 등 2차전지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있어 성장 기대감이 높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방 산업의 성장과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영향으로 국내 양극재 제조업체들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을 고려하면 추가 투자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글로벌 양극재 3차 공급자로서 코스모신소재의 지위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23일 코스모신소재에 대한 첫 보고서를 내며 “코스모신소재는 국내 배터리 3사 모두를 고객사로 납품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과 내후년 코스모신소재의 영업이익은 각각 114%, 8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성에프앤씨의 주가도 5월2일부터 이날까지 총 21.50% 상승했다. 윤성에프앤씨는 2차전지 분체 및 원재료 혼합을 위한 믹싱 장비와 시스템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한다.
현재 연속식 믹싱 시스템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건식 믹싱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윤성에프앤씨는 업계 최초 4000L 믹싱 시스템을 발주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