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 주변 주민들과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화성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삼성전자 화성 스토리텔러'를 모집하고 있다. 화성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일어나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은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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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체제로 전환하면서 반도체공장 산재 노동자 문제에 협상에 나서는 등 삼성의 모습이 바뀌는 또 하나의 사례다.
삼성전자는 화성지역 주민들을 '화성 스토리텔러'로 모집해 다음 달 1일부터 화성에 대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인터넷에 소개하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27일까지 지역주민들의 지원을 받아 5명의 스토리텔러를 선발한다. 이들 스토리텔러의 활동 기간은 5개월이다.
삼성전자는 "지역주민들의 시각에서 삼성전자와 화성시의 이모저모를 이야기로 풀어 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올해 시범운영해 보고 성과에 따라 향후 지속적으로 운영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이유는 최근 삼성전자 공장에서 사고가 잇따라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지난해 1월과 5월 불산 누출사고가 두 차례 발생했다. 이 때문에 협력사 직원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또 지난해 7월 암모니아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5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지난 5월 공장 인근 주민들이 공장주변에서 악취가 난다고 신고하는 일도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화성스토리텔러를 운영하는 데 대해 이재용체제에 삼성이 기업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과 흐름을 같이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도 침묵하거나 묵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삼성전자의 변화 조짐은 지난 해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국내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네이버에 '커뮤니케이션 박스'를 만들었다. 온라인에서 소비자들과 더욱 원활하게 의사를 나누기 위해서다.
커뮤니케이션 박스에는 임직원 인터뷰, 인포그래픽, 제품 뒷이야기 등이 올라와 있고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지, 트위터 등 SNS 계정과도 연동돼 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5월 반도체공장 백혈병 노동자 문제를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보상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접속하지 않고 검색만으로도 회사 관련 뉴스와 전달메시지를 소비자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채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