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3-06-08 08: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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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주요 곡물보다는 기호식품용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올해 슈퍼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곡물보단 기호식품용 곡물의 가격이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 신한투자증권이 농심과 오리온에 대한 식품 관련 종목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슈퍼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2℃ 높은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미국 해양 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은 80% 이상으로 집계됐다.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 세계적인 이상기후가 찾아와 1차 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인도, 호주, 동남아, 남미 등 곡물 원산지가 취약하다.
조 연구원은 “다만 엘니뇨의 발생이 꼭 곡물 가격의 상승으로 귀결되는 건 아니다”며 “엘니뇨 영향권 이외 지역의 작황은 긍정적이라 엘니뇨 발생이 전반적인 곡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판단했다.
오히려 곡물 종류별로 가격 변동폭이 차별화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연구원은 “소맥, 옥수수, 대두는 가격 하락폭이 가파르게 나타나는 반면 남반구와 아시아가 주요 작황지인 원당, 커피, 코코아 등 기호식품용 곡물 가격이 엘니뇨의 직격탄을 맞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조 연구원은 주목해야할 식품 관련주에 대해선 “소비 침체 속 업종 내 판매량이 차별화될 것이므로 수요가 덜 위축될 품목을 영위하는 기업에 기회요인이 많을 것이다”며 “식사 대체용 정크 푸드가 많은 농심과 오리온에 대한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