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정부가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에 공식 입장을 전달하며 배터리공장 건설 재개 논의를 이어간다. 사진은 지난 2022년 4월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대정부질문 자리에서 발언하는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캐나다 정부가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공장 건설 재개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각)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정부가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과 관련한 공식 서면 문서를 보냈다.
스텔란티스 캐나다 홍보책임인 루안 고슬린은 CBC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 공식 서면 자료를 받았다”며 “법률 및 금전적 문제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측이 캐나다 정부의 공식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확인하면서 제자리에 머물던 협상 진행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1일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정부가 배터리 공장에 지원할 보조금 규모를 확정하고 기업측과 잠정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캐나다 정부로부터 공식 입장을 전해듣지 않았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협상이 제자리에 머물고 있음을 시사했던 것이다.
캐나다 정부가 이번에 공식 제안을 보냄으로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재개할지 논의가 다시 이어지게 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CBS를 통해 “캐나다 납세자를 존중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온타리오주 남부 지역사회의 미래를 보장하고 다음 세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합리적인 수준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가 여전히 두 기업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재개에 강한 의지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리튬이온 배터리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고용 인원이 2500명에 달하는 공장 규모로 알려지면서 캐나다 정부와 지역사회에 세수 확충과 일자리 창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이 과도하다는 지적으로 보조금 지급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두 기업은 5월15일부터 배터리모듈 생산라인 구축 작업을 멈춰세웠다.
건설작업이 중단되고 나서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캐나다에 짓던 공장 일부를 미국 미시건주로 옮길 수도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캐나다 정부에 부담감을 키웠다.
캐나다 연방정부도 배터리공장 건설이 불러올 일자리 창출과 전기차산업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를 고려한다면 미국에 투자 기회를 빼앗기는 일을 피하려 할 공산이 크다.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 또한 CBC를 통해 “이번 제안에는 상당한 수준의 진전이 이루어졌다”고 평가하며 캐나다 정부가 배터리 공장 건설을 재개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전했다.
다만 샴페인 장관은 CBC를 통해 “이번 제안이 정부의 최종 입장은 아니다”는 말을 덧붙이며 향후 협상 내용에 변동이 있을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