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민간은행의 벤처투자를 늘리기 위해 출자 한도를 2배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3’에서 “은행의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 한도 규제를 자기자본의 0.5% 이내에서 1.0% 이내로 완화해 민간은행의 벤처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은 1일 열린 스타트업 박람회에서 “민간은행의 벤처투자를 늘리기 위해 출자 한도를 2배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금융위는 이와 관련해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벤처투자금 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올해 안으로 산업은행·기업은행을 통해 모두 1조 원 규모의 회수전용 펀드를 마련하고 코넥스 상장기업 전용 회수펀드도 추가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시드머니(초기자금) 제공을 위해 기업은행에서 1천억 원 규모 전용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초기기업 대상 특례보증도 6천억 원 규모로 추가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업에 성공한 우수기업을 위해 실리콘밸리은행식 ‘벤처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벤처대출은 은행이 벤처기업에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금리 감면에 상응하는 신주인수권을 일부 획득하는 방식의 대출이다.
벤처회사 입장에서는 지분율 희석을 줄이면서도 단순 대출에 비해 금리를 낮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장 후기 벤처기업의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용 정책 펀드인 ‘성장지원펀드’를 해마다 1조5천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글로벌 벤처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벤처투자 대기 자금이 늘고 있는 것은 새로 출발하는 혁신 벤처기업에는 오히려 신규 자금 유치의 기회다”며 “벤처기업들이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