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찬휘 기자 breeze@businesspost.co.kr2023-05-31 11: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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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미포조선이 주력 선종 수주량 증가와 선가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현대미포조선은 저수익 선박 건조 영향이 연내 계속되며 이익 개선 속도가 더디지만 주력 선종 발주 호조와 선가 상승으로 구조적인 이익 증가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바라봤다.
▲ 현대미포조선이 주력 선종 수주량 증가와 선가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미포조선이 취급하는 주력 선종들의 신조선가는 2020년 말보다 평균 37%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대형 액화천연가스선(LNG)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지만 중형선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 50K급), 중형LPG선(45K), 친환경 연료 사용 컨테이너선 등이 중형선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선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발주가 증가하면서 선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 선종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유럽의 석유화학제품 조달처가 변경되면서 수송거리가 증가하며 운임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석유화학제품 수입처를 기존 러시아에서 극동아시아 지역으로 전환하며 수송 거리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에 힘입은 것이다.
정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 가능성 또는 중장기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원자재와 제품 수입 축소 방향성을 감안하면 높은 운임 수준이 장기화될 것이다”며 “올해 선주들은 중형급(MR), 소형급(LR)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발주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또다른 주력선종인 LPG선에서도 운임 상승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인도 등에서 LPG 수요가 증가하고 지역별 LPG 가격 차이도 확대되면서 선박을 통한 차익거래 수요도 매우 활발하다"며 "올해 LNG선 외에도 핵심 가스선인 LPG선 발주도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신조선가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미포조선의 선가 상승과 발주 증가에 힘입은 수익성 개선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건조되는 선박의 신조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며 "이익 상승 사이클은 현재 수주 상황을 감안하면 최소 2025년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찬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