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3-05-31 10: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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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이 연구개발을 통해 건축, 플랜트 등 사업부문에 적용할 인공지능(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을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1일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정 배관 계장도(P&ID) 자동인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이 '공정 배관 계장도(P&ID) 자동인식 시스템'을 이용한 설계 도면 인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공정 배관 계장도는 사업 초기 발주처로부터 인계되는 자료로 주요 공정 정보를 담고 있는 설계 도면이다.
P&ID 자동인식 시스템은 인공지능 딥러닝 및 컴퓨터 비전 등을 기반으로 P&ID를 인식해 배관 및 계장 목록과 캐드(CAD, 컴퓨터 지원 설계) 도면 등의 산출물을 자동생성 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체 개발했다.
P&ID 자동인식 시스템을 이용하면 도면 당 1~2분 안에 모든 정보의 인식과 추출 및 산출물 생성까지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설계자가 수기로 도면을 분석하고 정보를 추출해 많은 시간이 걸렸던 기존 방식보다 공기를 상당히 단축할 수 있게 된다.
도면 분석 정확도도 향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한 내부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P&ID 자동인식 시스템의 도면 인식 정확도가 95%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은 P&ID 자동인식 시스템을 통해 설계자의 정확도를 높이고 도면 분석 작업에 인력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어 외주비 감소 등 50% 이상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착수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와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등의 도면을 이용해 P&ID 자동인식 시스템의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검증을 마치면 올해 안으로 사업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도면 및 이미지 인식 기술을 다른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다양한 부문에서 인공지능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AI 기반 플랜트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출원을 했다. 설계자가 건물의 크기, 하중, 형태 등 기본적인 설계 조건을 입력하면 10분 이내로 철골구조물 설계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건축 부문에서도 아파트 단지 공간의 설계 범위 등 기본적 설계 조건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단지 내 옥외 공간의 설계 초안을 제안하는 'AI 기반 공동주택 조경설계 자동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2D 도면 3D 모델링 자동 변환', '배관/케이블 루트 자동 설계', '전 공종 도면 자동화 설계 및 물량 산출' 등 10여 개의 설계 자동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인공지능 설계 자동화 외에도 스마트 시공 기술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자체 기술 개발부터 산학연 기관과의 업무협약,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건설 현장의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