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전문업체 서울반도체가 사업다각화로 백라이트(BLU)의 수요감소에 대응할 수 있을까?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서울반도체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백라이트의 매출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올레드패널의 탑재를 늘릴 경우 서울반도체는 전체매출의 10%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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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
서울반도체는 지난해부터 애플에 백라이트 등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에 LCD를 탑재하고 있는데 LCD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해 패널 뒤에 광원인 백라이트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
하지만 애플이 내년부터 아이폰에 LCD가 아닌 올레드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반도체는 스마트폰용 백라이트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드패널은 LCD와 달리 전류가 흐르면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형광성유기화합물을 사용하는 만큼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서울반도체는 차별성 있는 고부가제품의 판매확대를 통해 실적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에도 조명사업에서 백라이트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수익성을 방어한 경험이 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LED업황 악화에 따라 실적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스마트폰용 백라이트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깜짝실적'을 올렸다.
서울반도체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323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1.6% 늘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2분기에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다"며 "자동차조명사업에서 해외고객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고 TV사업에서 원가절감형 와이캅이 실적개선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와이캅은 서울반도체가 자체개발한 LED로 기존 LED보다 크기는 작지만 더욱 밝은 빛을 낼 수 있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반도체는 자동차조명사업에서도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2분기에 자동차조명 매출이 지난해 2분기보다 25.5% 증가했을 것"이라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자동차조명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서울반도체는 그동안 GM을 비롯한 세계 유명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내장조명을 공급해 왔는데 최근 들어 자동차헤드램프 등 외장조명까지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올레드시장이 커진다 해도 전체 패널시장에서 올레드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변화에 잘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가 올레드패널의 시장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재 연구원은 "올레드시장이 커진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ED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없어진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ED사업을 그만둘 경우 중국업체들보다 특허경쟁력을 지닌 서울반도체가 수혜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울반도체는 LED와 관련해 1만2천 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반도체는 적자를 볼 때도 기술력을 중시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해왔다"며 "서울반도체는 예전에도 그랬듯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방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