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가운데 대우조선해양만 2분기 실적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는데 대우조선해양이 어떤 쪽에 가까운 실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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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1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실적을 이르면 다음주 후반에 발표한다. 그러나 반기보고서 제출기한 마지막 날인 16일까지 발표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실적이 주목되는 것은 먼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정반대 실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영업이익 5572억 원을 올려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고 약 4년 만에 최고 실적을 냈다.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와 해양부문 비용정산(체인지오더)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영업손실 2837억 원을 냈는데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한 일회성비용과 해양부문의 추가손실 반영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반기 실적으로 보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현대중공업은 상반기에 영업이익 8824억 원을 냈는데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2776억 원을 봤다.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처럼 흑자를 낼 가능성은 없지만 삼성중공업처럼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 근거 가운데 하나는 인력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일회성비용 2100억 원을 반영하면서 실적에 결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희망퇴직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을 제거하면 영업이익 8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을 회계에 반영하면서 추가손실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소폭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며 “매분기 공정진행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2015년 쌓은 충당금의 환입 영향으로 손실규모는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인도한 해양플랜트에서 흑자를 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대우조선해양은 6월25일 인도한 고정식 원유생산설비에서 수백억 원의 이익을 냈다. 당초 인도 지연이 유력한 프로젝트였으나 적극적인 공정관리로 지연 일정을 만회하고 납기일을 맞췄다.
다만 1조 원 규모의 소난골 드릴십 2기 인도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 등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의 채권단이 조만간 여신 회수 여부를 결정하는데 최악의 경우 소난골의 드릴십 인도가 무산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