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로 언론인이자 소설가인 최일남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91세.
28일 대한민국예술원 등에 따르면 최 전 이사장은 노환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0시57분경 숨을 거뒀다.
▲ 언론인 출신의 소설가 최일남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 91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별세했다. |
최 전 이사장은 권위주의 정권에 저항한 기자 출신의 소설가다. 언론사와 정치권을 배경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해학과 풍자적 문장으로 풀어낸 비판적 사실주의 작가로 평가받는다.
최 전 이사장은 1932년 12월29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전주사범학교,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53년 문예지에 단편소설 ‘쑥 이야기’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등단했다. 1957년에는 당시 대표적 여성 교양잡지 '여원' 편집장을 지냈고 1959년 민국일보 기자로 언론에도 발을 들였다.
최 전 이사장은 1962년 경향신문 문화부장을 거쳐 동아일보 문화부장, 신동아 부장, 여성동아 부장 등으로 일했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탄압으로 동아일보 기자에서 해직됐고 1984년 복직됐다.
그 뒤 1988년부터 1991년까지 한겨레 신문 논설고문을 지냈고 해직언론인협의회 회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으로도 활동했다.
소설가로도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최 전 이사장은 소설 '서울 사람들(1975)', '타령(1977)‘, '흔들리는 성(1977)’, '홰치는 소리(1981)‘, '거룩한 응달(1982)’, '누님의 겨울(1984)‘, '그리고 흔들리는 배(1984)’, '틈입자(1987)‘, '히틀러나 진달래(1991)’, '하얀 손(1994)‘, '만년필과 파피루스(1997)’, '아주 느린 시간(2000)‘, '석류(2004)’ 등을 집필했다.
소설 외에도 에세이와 대담집, 시사평론집 등을 출판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최 전 이사장은 1975년 월탄문학상부터 한국소설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상문학상, 인촌문학상, 언론부분 위암 장지연상, 오영수문학상, 한무숙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다. 2001년에는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도 받았다.
최 전 이사장은 200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다.
최 전 이사장의 유족으로는 아들과 딸, 사위, 며느리 등이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이고 발인은 30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성남 영생관리사업소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