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량 조작사태로 상반기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독일차만 유일하게 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차 수입량은 6만6925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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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하네스 타머 폭스바겐아우디코리아 총괄 대표. |
미국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40.7% 증가한 3만3129대, 일본차는 1.5% 늘어난 2만910대가 수입됐다.
스웨덴, 이탈리아, 영국 차량의 수입은 각각 13.6%, 332.8%, 46.7% 늘어나는 등 수입 자동차시장에서 독일차만 유일하게 수입량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국내로 수입된 자동차 대수는 총 16만9134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3% 늘어났다.
국내 수입차에서 독일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수입차 가운데 독일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39.6%로 지난해 상반기 45.9%보다 감소했다.
미국차는 14.8%에서 19.6%의 비중으로 늘어나 대조를 이뤘다.
수입차업계는 독일차 수입량의 감소에도 전체 수입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하반기 수입차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미국과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하반기 폴크스바겐의 판매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차량을 대거 수입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자동차 등록대수를 보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33.1%, 10.3% 줄었지만 캐딜락(1.2%), 토요타(13.4%), 렉서스(23.0%), 인피니티(38.7%) 등 미국과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판매는 증가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독일차 독주체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며 “폴크스바겐의 판매중단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미국, 일본 등 비독일 자동차회사들의 대대적인 공세로 수입차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