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가 GM과 미국에 설립하는 배터리공장에 지방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확정지었다.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SDI가 GM과 공동으로 설립하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공장에 지방정부 차원의 세제혜택 등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GM은 이미 2곳의 배터리 생산공장 신설을 목표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어 삼성SDI와 추가 투자 계획이 논의될 가능성도 떠오른다.
미국 지역언론 디트로이트뉴스에 따르면 인디애나주 세인트조셉카운티 의회는 현지시각으로 23일 삼성SDI와 GM의 배터리 합작공장에 지원 계획을 승인했다.
앞으로 15년 동안 모두 3억3290만 달러(약 4387억 원)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내용이다.
삼성SDI와 GM은 35억 달러(약 4조6천억 원)를 들여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당국의 인센티브 승인으로 인디애나주에 공장이 들어서는 게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GM은 당초 해당 부지에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배터리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오하이오와 미시건, 테네시주에 이어 4번째로 지어지는 공장이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이 4번째 합작공장 투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GM은 대안으로 삼성SDI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세인트조셉카운티 당국에서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에 약속했던 인센티브를 GM과 삼성SDI 합작법인에 제공하기로 하면서 이러한 과정이 순항하게 된 셈이다.
GM은 디트로이트뉴스를 통해 “앞으로 생산될 모든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려면 충분한 생산 능력이 필요하다”며 “이미 5번째와 6번째 공장 후보지도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북미에 최소한 2곳의 공장 투자 계획을 추가로 세워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미 GM과 4번째 공장 건설을 포기하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에 투자를 늘리기로 한 만큼 5번째와 6번째 공장 설립에 합작사로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반면 삼성SDI는 아직 미국에 2곳의 배터리공장 건설 계획만 확정한 상태인 만큼 미국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해 GM과 추가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디트로이트뉴스에 따르면 GM 관계자는 삼성SDI와 공장 투자 계획에 관련해 “투자 방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매우 공격적인 속도로 건설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