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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주 넥슨(NXC) 회장(가운데)이 7월1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넥슨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김정주 회장이 불행 중 다행으로 불구속기소됐지만 검찰은 진경준 검사장 수사를 일단락하고 넥슨에 대한 대대적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넥슨이 300억을 들여 개발한 서든어택2를 서비스 한 달 만에 종료하기로 하는 등 개발역량도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그동안 진경준 검사장에 맞춰져 있던 수사의 초점이 이제부터 김정주 회장에게 집중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김 회장이 불구속기소와 함께 뇌물을 준 혐의에 대해 사과하고 넥슨 등기에서 사임하기로 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경영공백으로 현실화했다고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있다.
넥슨이 300억 원을 들여 4년 동안 개발한 서든어택2의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한 데에도 오너 리스크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은 김 회장 수사가 강화되면서 경영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서든어택2에 대해 여러 논란이 지속되면 위기가 더 커질 수 있다”며 “논란을 진화하고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빠르게 결단을 내린 것”고 말했다.
김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지주회사체제 전환 등 넥슨이 현재의 지배구조를 구축한 과정을 파헤칠 공신이 크다는 점에서 넥슨의 경영에 엄청난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김 회장 개인비리가 아니라 넥슨의 경영행위 모두가 수사망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만 재미있으면 흥행할 수 있다’는 업계 특성상 당장의 실적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지만 넥슨이 모바일게임 쪽으로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할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서든어택2의 서비스 종료 결정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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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 |
서든어택2는 넥슨이 게임개발능력을 보여주기 심혈을 쏟은 게임이다. 서든어택2가 출시 초기에 참패하고 선정성 논란 등을 겪었지만 손질을 하기보다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것은 김정주 회장을 향한 시선에다 넥슨 게임의 논란까지 겹쳐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넥슨 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여러 히트 게임을 만들어냈지만 개발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넥슨은 자체적으로 개발해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 사실상 없다.
앞으로 김정주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와 서든어택2의 서비스 종료는 오너리스크가 넥슨의 게임개발능력을 확대하는 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든어택2가 성공했다면 오너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역시 게임은 넥슨이라는 평가를 받아 성장 추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너리스크와 서든어택2의 서비스 종료로 넥슨이 게임개발과 출시의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