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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 세계 확산 2년 만에 백신 10년치 소모, 유바이오로직스에 의존 더 커져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3-05-23 13: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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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콜레라가 확산하면서 백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0년대 이전 사용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총량을 넘어서는 물량이 최근 2년 소모됐다.

유일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 공급자로 떠오른 유바이오로직스는 국제사회의 백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 한창이다. 
 
콜레라 세계 확산 2년 만에 백신 10년치 소모, 유바이오로직스에 의존 더 커져
▲ 콜레라 백신 수요가 늘면서 주요 백신 공급자인 유바이오로직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23일 국제기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2021~2022년 콜레라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경구용 콜레라 백신 4800만 도즈(1회 접종분)를 투입했다.

앞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경구용 백신 3800만 도즈가 사용됐는데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이 단기간에 접종된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필요한 백신은 4800만 도즈와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콜레라 감염이 늘면서 예방접종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콜레라 확산으로 인해 세계 43개 국가, 10억 명이 위협받고 있다고 2월 밝혔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올해부터 각국에서 콜레라 백신 접종을 확대할 경우 2030년까지 연간 백신 수요가 평균 8500만 도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저도 최대 콜레라 발생지역 중 하나인 인도를 제외한 예상치다. 

이런 백신 수요는 대부분 유바이오로직스에 의존해야 한다.

국제백신연구소(IVI) 등은 현재 유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8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콜레라 백신 ‘유비콜’에 관한 사전적격성평가(PQ)를 받고 공공시장에 진입했다. 2017년에는 유리 바이알 제형인 유비콜을 플라스틱 튜브 제형으로 개선한 ‘유비콜 플러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공급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요 공급사였던 사노피 자회사 샨타바이오테크닉스의 공급 비중은 10% 초반대로 쪼그라들었다.

시장 지위가 위축된 샨타바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백신 생산을 중단했고 올해 말까지만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유바이오로직스가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독점 공급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당장은 세계 백신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생산능력은 연간 3300만 도즈 수준이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이 가정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연간 백신 수요가 억 단위로 증가할 수도 있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여러 국제기구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이 유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공장을 증설하고 신규 제품을 개발해 2027년까지 생산능력을 최대 9천만 도즈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생산능력 확대가 마무리되면 장차 콜레라 백신 단일 품목으로 연간 1200억~15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국제사회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 이외의 콜레라 백신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 제약사 바이오백과 경구용 콜레라 백신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임상용 백신을 생산한 뒤 2026년 현지 당국으로부터 제품 허가를 받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국제백신연구소와 협력해 콜레라 백신을 개발 및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는 콜레라 이외에도 장티푸스, 수막구균, 대상포진, 코로나19 등 다양한 질병에 관한 백신을 개발하는 중이다.

회사 매출은 2021년 394억 원에서 2022년 551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임상과 생산시설 증설 등에 비용이 지출되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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