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전기차 충전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글로벌 시장공략을 위한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에 이어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2분기 중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충전기 인프라 시장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은 하드웨어 기반의 충전기 제조에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플랫폼 운영과 서비스 차원의 충전 인프라 운영까지 확장될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이 2022년 465억 달러(약 62조 원) 규모에서 2030년 4173억 달러(558조 원가량)로 약 9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세계 주요국들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조주완 사장이 구상하는 충전기 사업의 확장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적용해 충전기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고 유럽연합은 완속충전기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충전시설 의무대상과 설비 비율을 확대하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조 사장은 통신사업처럼 일단 인프라가 갖춰지면 구독서비스 등을 통해 지속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사업의 미래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 안에 전기차 충전기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상태로 파악된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전기차 충전 전문기업 ‘애플망고’의 지분 60%를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하고 기술경쟁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애플망고는 완속부터 급속 충전까지 가능한 충전기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정뿐만 아니라 상업용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주완 사장은 올해 2분기 국내 시장에 전기차 완속·급속 충전기 출시한 뒤 라인업을 지속해서 늘리고 하반기에는 북미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구상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2023을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LG전자는 인공지능과 6세대 이동통신 등 핵심기술을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전기차 충전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75억 달러를 투자해 공용 충전소 50만 곳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은 ‘국가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특별법(NEVI)’에 따라 고속도로 80km 구간마다 초급속 충전소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정부는 광역적 충전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주정부는 충전소 구축과 관련한 세금 감면제도와 보조금 지원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가 북미시장에 진출하는데 긍정적 정책환경이 이미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사업을 국내외로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B2B(기업사이 거래)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 아래 ‘EV충전사업담당’을 새로 만들었고 최근 인재 충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충전기 장치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쇼핑몰과 호텔 공공기관 등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충전기의 상태와 충전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지원이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LG전자는 단순 충전기 디바이스 공급자가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아우르는 차별화 솔루션 및 충전운영 사업자 및 파트너사에 기반한 통합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