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농심은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604억 원, 영업이익 638억 원을 냈다고 15일 공시했다.
▲ 농심이 1분기에 영업이익이 85.8% 증가했다. 미국 법인이 성장을 견인했다. |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85.8% 신장한 것이다.
영업이익의 성장은 국내외 매출 확대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의 1분기 성장은 미국 법인이 주도했다.
올해 1분기 농심의 미국 법인 총매출은 1647억 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472억 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154억 원 가량 증가한 180억 원을 냈다. 농심 전체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 원 가운데 미국 법인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던 농심 미국 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1%로 대폭 성장했다.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농심 라면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수출해 수요를 맞춰오다가 제2 공장 가동으로 공급이 원활해지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대형마트 매출이 급성장했다. 샘스클럽에서 117%, 코스트코에서 5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신장도 제2 공장 가동 공이 컸다. 한국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 생산으로 대체함으로써 물류비 부담을 덜어내는 것은 물론 현지 공장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 가격 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적인 해상 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더했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 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제2 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2공장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다"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 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