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 자회사 ARM이 2022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시 유리한 기업평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2016년 7월 영국 런던에서 ARM 인수를 발표하고 있는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글로벌 업황 부진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나스닥 기업공개(IPO) 시 유리한 기업평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지난해 10조 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한 모회사 일본 소프트뱅크에 ARM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ARM은 2022년에 22억 영국 파운드(약 3조6730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2021년보다 5.7% 증가한 수치다.
데일리메일은 기술 사용료 매출액이 크게 늘면서 ARM이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ARM은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이 자체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데 활용하는 설계기반을 제공해 기술 사용료를 받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ARM의 매출 증가는 모기업 소프트뱅크가 2022년 회계연도에 모두 9701억 엔(약 9조6120억 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ARM의 기업공개가 소프트뱅크에 새로운 자금조달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ARM이 긍정적인 실적을 거두며 향후 나스닥시장에 안정적으로 상장해 소프트뱅크가 자금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하반기 ARM 상장을 목표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바클레이와 미즈호 등 대형 투자기관을 주관사로 선정해 관련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초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며 기업공개를 위한 공식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때 ARM의 성장세는 소프트뱅크 재무상황 개선에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ARM이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투자자들에 미래 성장 잠재성을 인정받는다면 기업 평가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소프트뱅크에 대규모의 자금을 안겨줄 수 있다.
소프트뱅크가 목표하는 ARM 기업가치 평가액은 440억 파운드(약 73조495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하는 만큼 투자를 확보한다면 소프트뱅크가 2022년에 기록한 손실을 만회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은 2016년 반도체 산업 역사상 손에 꼽히는 규모였던 314억 달러(약 41조9천억 원)의 투자를 통해 ARM을 인수한 적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