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사장도 삼성SDI 출신이다. 주 사장은 이동채 회장이 2022년 초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외부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를 맡았다.
주 사장은 삼성SDI 혁신팀장과 셀사업부장을 거쳐 2014~2020년 동박 제조기업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에코프로 사내이사인 박재하 경영관리본부장도 삼성SDI, 삼성전자, 삼성물산을 거친 삼성맨이다. 박재하 본부장은 에코프로비엠 사내이사로서 주요 경영 사안에 관여하고 있다.
이밖에 박석희 에코프로비엠 부사장(삼성SDI), 장인원 에코프로 ESG경영실장(삼성물산) 등도 삼성맨이다.
삼성그룹은 주요 대기업 가운데 업무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일사분란한 조직문화로 ‘관리의 삼성’이란 별칭을 얻고 있다.
에코프로그룹이 오너 공백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게 된 만큼 삼성맨들이 특유의 관리 능력을 발휘해 줄 것이란 기대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의 특수 상황과 별도로 에코프로그룹이 최근 급격한 성장을 통해 대기업 반열에 오른 만큼 커진 위상에 걸맞은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도 있는 상황이다.
에코프로그룹은 2022년 말 기준으로 공정자산이 6조9400억 원에 이르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자산 순위 62위다.
삼성맨들은 에코프로그룹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와 협력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데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 측은 이동채 회장 구속 소식을 전해진 뒤 입장문을 내고 “2022년 3월 이동채 회장이 에코프로 대표직에서 사임한 이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 가족사들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해 왔다”며 “5월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돼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회사의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