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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V자 반등 절실, 이주환 특별배당으로 주주 달래기 나서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5-11 16: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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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컴투스가 역대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도 적자를 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이사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특별배당도 제시했지만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아 보인다.
 
컴투스 V자 반등 절실, 이주환 특별배당으로 주주 달래기 나서
▲ 컴투스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이사는 3월 글로벌에 출시된 '서머너즈워:크로니클'에 실적 개선의 희망을 걸고 있다.

11일 컴투스는 2분기부터 MMORPG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의 글로벌 성과가 반영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적자 탈출이 절실한 컴투스 입장에서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은 한 줄기 빛 같은 게임이다.

컴투스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926억 원, 영업손실 147억 원, 순이익 40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44.5% 늘었지만 적자폭은 4.5배 이상 커진 것이다.

매출이 700억 원가량 증가하면서도 적자규모가 확대된 것은 마케팅 비용이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이다. 컴투스가 1분기에 지출한 마케팅 비용은 292억 원으로 67억 원을 쓴 작년 1분기보다 339.0%나 늘어났다.

컴투스는 지난해 8월 서머너즈워:크로니클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뒤 11월 북미 지역에 선보였다. 그리고 올해 3월 글로벌에 출시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크로니클 글로벌 출시를 위한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해 영업비용은 크게 증가했지만 출시일이 3월9일인 만큼 매출 반영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MMORPG는 초반에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게 굉장히 중요해 글로벌 출시하면서 적극적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그 이후 마케팅비 집행은 타이트하게 조절하고 있고 2분기부터 크로니클이 온기 반영되면 실적도 전환될 것이다”고 말했다.

컴투스 입장에서 주가 상승을 위해서도 2분기 흑자전환이 절실하다.

컴투스는 올해 1분기 적자가 예상됐다. 하지만 당초 시장기대치는 영업손실 83억 원 수준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보다 60억 원 이상 손실규모가 컸다.

이 대표로서는 거듭된 주가 하락에 불만을 품고 주주행동모임을 결성한 주주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컴투스 소액주주들 가운데 일부는 3월18일 주주행동모임을 결성하고 4월3일 주주가치 제고와 사외이사 제도 개선 등의 내용은 담은 공개서한을 회사에 발송했다.

주주행동모임은 컴투스에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 소각과 SM엔터테인먼트 지분 매도로 확보한 657억 원가량의 현금으로 추가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요구했다. 주주행동모임과 논의를 거쳐 사외이사 1인과 감사 1인을 신규로 선임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주환 대표는 4월12일 컴투스 홈페이지에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1분기 실적발표 자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이날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제고 정책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컴투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직전 3년 동안의 연평균 영업현금흐름의 33%를 재원으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다. 취득한 자사주의 절반은 소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컴투스는 4월까지 이미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273억 원을 사용했고 연말까지 추가로 180억 원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소각하는 자사주는 최대 12만8665주로 올해 추가로 매입할 자사주 물량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결정된다.

또한 컴투스는 3월 정기주주총회 후 지급 완료한 155억 원의 배당 외에 추가로 주당 1300원, 총액 152억 원 규모의 특별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10일 컴투스 주가를 보면 주주들은 컴투스의 주주환원 정책에 만족하지 않은 모양새다. 이날 컴투스 주식은 전날보다 5.44%(3800원) 내려간 6만6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주행동모임이 시작된 3월 이후 기록한 최대 하락폭이다.

네이버 주식 게시판 컴투스 종목 토론방에 나타난 주주들의 반응도 차가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컴투스가 발행주식의 고작 1%만 소각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컴투스가 대주주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현금배당을 한 번 더 시행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바라봤다.

결국 전문경영인인 이 대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연속된 신작 성공과 흑자개선으로 기업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마지막 발언에서 “올해 컴투스는 예년보다 많은 신작을 출시할 건데 컴투스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6월 MMORPG ‘제노니아:크로노브레이크’를 국내에 선보이고 같은 달 ‘미니게임천국’의 블록체인 버전을 글로벌에 출시한다. 7월에는 누적 6300만 회 다운로드 된 ‘낚시의 신’ IP를 활용한 ‘낚시의 신:크루’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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