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9일 금융감독원 및 참여 금융사 6곳과 해외 투자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투자설명회 행사의 해외 투자자와의 대화 세션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
[비즈니스포스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 뒤 줄곧 강조하는 목표인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이끌기 위해 해외 출장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함 회장은 금융권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영업통’이다. 성과를 위해서라면 현장에 달려가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 영업통의 면모가 회장 자리에 오른 뒤에도 그룹 경영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함 회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의 동남아시아 3개 국가 방문 일정에 끝까지 동행한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투자유치 및 해외 진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8일부터 12일까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3개 국가를 방문한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서는 함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 원장 일정에 함께하는데 함 회장만 모든 일정에 동행하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함 회장은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기업설명회(IR)’에 참여했고 10일에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
11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되는 ‘인니 투자 포럼’에 참석해 주요 해외 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함 회장의 공식 해외 출장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함 회장은 앞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직접 참석했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의 CES 행사 참석은 이례적인 일로 앞서 2020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함 회장은 이때 CES 2023 행사장을 방문한 뒤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베이뷰 캠퍼스와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디지털 혁신 기술을 체험해보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감원 해외 투자설명회와 CES 행사는 국내 금융지주 회장의 참석이 당연시 여겨지는 자리가 아니었던 만큼 함 회장의 행보가 눈에 띈다는 평가도 금융권에서 나온다.
앞서 CES 행사에는 함 회장과 조용병 당시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고 이번 동남아 행사에는 함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해외 출장도 직접 챙겨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직원일 때부터 현장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해왔는데 그룹 경영에서도 필요하다면 직접 현장에 가야 한다고 여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의 해외 출장은 모두 함 회장의 경영 목표와 관련이 깊다.
함 회장은 취임 뒤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업의 경쟁력 강화’, ‘글로벌 위상 강화’, ‘디지털 금융혁신’ 등 3가지를 핵심 과제로 꼽는데 두 번의 해외 출장은 각각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위상 강화 과제와 닿아 있다.
함 회장은 당장 이번 해외 출장에서는 해외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함 회장은 9일 싱가포르 행사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금융기관에 적은 지분을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재무 부담을 줄이고 그룹이 갖는 인프라를 유연하게 활용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