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3-05-09 17:25:01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1분기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순위가 한계단 내려갔다.
9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는 118만3천 대로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31.3% 늘었다.
▲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올해 1분기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기아 EV9.
1위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차지했다. 테슬라는 1분기 비(非)중국 시장에서 1년 전보다 41.7% 증가한 28만6천 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22.4%에서 24.2%로 올랐다. 다만 테슬라가 1분기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24% 줄었다.
2위에는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35% 늘어난 15만3천 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12.6%에서 12.9%로 소폭 상승했다.
유럽 브랜드 가운데 최초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지급 요건을 충족한 ID.4를 비롯해 아우디 E-트론 라인업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1분기 11만9천 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이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1.8% 줄었고 순위도 2위에서 3위로 한계단 밀렸다. 점유율은 3.4%포인트 빠진 10.1%를 보였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 전기차판매에 불리한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부터 현대차그룹은 신형 코나 일렉트릭과 EV9 출시, 아이오닉6 글로벌 판매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4위는 스텔란티스 그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1만8000대를 판매했다. 5위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RNM)으로 26.8% 증가한 8만3000대를 팔았다. 두 회사의 점유율은 각각 10%, 7.1%였다.
중국 내수시장이 중심이었던 상하이자동차(SAIC) 그룹은 MG 브랜드의 MG-4, MG-5, MG-ZS 모델의 유럽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43.8% 증가한 3만4천 대를 판매해 9위에 새로 들어왔다.
SNE리서치는 "중국시장에서 검증된 상하이자동차, 니오, 지리, BYD 등의 중국 전기차가 내수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비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업계에 지각 변동이 생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