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3-05-09 14:59:01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매트리스 계열사 지누스가 미국에 치우친 글로벌 사업의 무게중심을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 등으로 다변화하는데 속도를 낸다.
지누스는 9일 올해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신흥 글로벌 시장 매출 목표를 2100억 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지누스가 지난해 호주와 일본 등 17개 신흥국가에서 올린 매출보다 52% 많은 수치다.
▲ 지누스가 글로벌 진출 국가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인플루언서가 더현대서울 지누스 팝업스토어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현대백화점>
지누스는 “이제까지 지누스는 전체 매출 가운데 미국 비중이 84%에 이를 정도로 미국 시장에 집중해 왔었다”며 “글로벌 매출채널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한차원 높은 글로벌 이슈 대응 역량을 갖춰 나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누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범현대 기업’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앞세워 새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현재 19개 진출 국가를 △핵심 국가(현지 시장 1위 마켓(미국)) △전략 국가(연 매출 500억 원 이상) △핵심 인큐베이팅 국가(신규 시장진출)로 분류해 각 시장별 특성에 맞춘 확장 전략을 펼친다.
유럽과 캐나다는 전략 국가로 육성한다. 지누스는 이들 국가에서 지난해 각각 매출 300억 원대를 냈는데 기존에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현지 유명 판매채널 확대에 나서 올해 각각 500억 원대 이상의 매출을 내기로 방침을 세웠다.
인도네시아와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는 핵심 인큐베이팅 국가다. 매출 규모를 올해 100억 원대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다.
지누스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규 진출 국가에 빠르게 안착하기로 했다.
지누스는 1분기부터 글로벌 매출채널 다각화 전략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국내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61.6% 증가했으며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매출도 25.6% 늘었다.
현대백화점과 협업 효과는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지누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게 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주요 점포에 인도네시아 유명 인플루언서 ‘Natasha’를 초청해 지누스 제품 소개 콘텐츠를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 라이브커머스도 현대백화점에서 진행했다.
현대백화점과 협업해 제작한 지누스 소개 영상은 누적 조회 수가 5백만 건에 이른다.
지누스는 이런 전략을 싱가포르와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도 온라인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서 ‘한국 대표 고급 백화점계열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겠다는 것이 지누스의 구상이다.
올해는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한다.
지누스는 최근 칠레 현지 대표 온라인몰과 입점 계약을 체결했고 멕시코에도 판매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칠레와 멕시코를 중남미 국가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고 다른 중남미 국가에도 차례대로 진출하겠다는 뜻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