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유럽중앙은행은 현지시각 4일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에서 3.7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사진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현지시각으로 4일 통화정책 이사회 뒤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유럽중앙은행> |
유로존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것은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0.75%포인트나 0.50%포인트 올려 왔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인상속도 둔화에도 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금리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을 내보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매우 명확하다”며 “오늘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보면 아직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발표된 전년대비 4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0%였다. 이는 3월 수치보다 0.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거한 근원물가지수도 5.6%로 역대 최고치인 3월의 5.7%와 비슷한 수준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적절한 시기에 2%의 중기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이사회가 향후 결정을 내릴 것이다”며 “이를 위해 충분히 제한적 수준으로 정책금리를 높이고 필요한 시간 동안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