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여름휴가를 앞두고 동시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는 27일 오전 11시30분부터 1조 근무자 1만5천여 명이 4시간 동안 파업했다. 2조 1만3천여 명도 오후 5시30분부터 6시간 파업했다. 모두 10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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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록(왼쪽)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과 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자 19일부터 나흘간 파업했다.
현대차 노사는 21일 14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피크제 등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타결에 실패했다.
현대차는 노조의 연이은 부분파업으로 1만1600대의 생산차질과 25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노사는 30일부터 9일 동안 실시하는 휴가기간에 실무교섭을 계속한다. 휴가가 끝나는 8월8일 이후 윤갑한 사장과 박유기 노조위원장이 참석하는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2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분사대상자인 건설장비 중기운전, 신호수, 설비보전 작업 조합원 550여 명이다.
현대중공업은 파업 참가자가 적어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9일에도 4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근무일인 29일은 회사가 연차 사용을 독려한 날이어서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5월10일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했으나 25일 열린 23차 교섭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27일에도 교섭을 이어가는 등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여름휴가 전 타결은 어려워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