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일본법인이 2011년 상장된 뒤 지분이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국가에 있는 해외법인과 펀드 등으로 옮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재벌닷컴이 넥슨 일본법인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넥슨그룹의 지주사인 NXC가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은 줄어들고 넥슨 유럽법인이 보유한 지분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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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주 넥슨(NXC) 회장. |
넥슨그룹의 지주사인 NXC는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을 올해 3월 기준으로 38.61% 보유하고 있다. 2012년 9월보다 15.75%포인트 낮아졌다.
넥슨 유럽법인인 'NXMH B.V.B.A'는 같은 기간 동안 10.34%포인트 늘어나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을 19.26% 소유하고 있다. 넥슨그룹이 보유한 넥슨 일본법인의 전체적인 우호 지분은 60%가량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NXC가 보유하던 넥슨 일본법인 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이 NXMH B.V.B.A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본다.
NXMH B.V.B.A는 투자 및 컨설팅 전문회사로 NXC가 100% 출자한 해외법인이다. 김정주 넥슨(NXC) 회장 부부는 NXC 지분의 69.6%를 보유하고 있어 NXMH B.V.B.A는 사실상 김 회장 부부의 회사와 다를 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넥슨 일본법인의 1조5천억 원에 이르는 주식자산이 주식매매를 통해 NXMH B.V.B.A로 이동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NXMH B.V.B.A의 자산총액은 2009년 134억 원에서 지난해 1조5377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6년 만에 115배 증가한 것이다.
NXMH B.V.B.A의 자본금도 2009년 133억 원에서 2012년 말 8534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넥슨 관계자는 “해외법인이 현지에서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산 일부를 넘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NXMH B.V.B.A의 주소는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네덜란드에 있다가 2009년 벨기에로 변경됐다.
'CBNY-ORBIS FUNDS'는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0.94%를 보유해 10대 주주 명단에 올랐는데 카리브해 지역의 조세회피처 중 하나인 버뮤다에 주소를 두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의 주주 명단에 ‘CBHK-KOREA SECURITIES DEPOSITORY-SAMSUNG’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된 주주는 삼성증권이 한국예탁결제원에 의뢰해 씨티은행 홍콩지점에 개설된 계좌다.
실질 소유주는 알기 어렵지만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해당 주주는 3월 기준으로 넥슨 일본법인의 지분 4.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가치는 3천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