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기자 eesoar@businesspost.co.kr2023-05-02 15: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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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배달의민족'이 서빙로봇의 국내 첫 중고 렌털 시장을 열고 대중화를 앞당긴다.
우아한형제들 자회사 '비로보틱스'는 지난달부터 서빙로봇 '인증 중고' 렌털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 배민 서빙로봇이 국내 첫 서빙로봇 중고 시장을 연다.
국내 서빙로봇은 2019년 처음 상용화하며 3년 약정의 렌털 방식이 많았다. 이에 올해부터 중고 서빙로봇 물량이 시장에 대거 쏟아지리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비로보틱스의 이번 '인증 중고' 서비스는 이런 예측에 대한 선제적인 움직임으로 읽힌다.
'인증 중고' 서비스는 중고 서빙로봇을 비로보틱스가 로봇 엔지니어 검증을 거쳐 인증해 렌털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중고 상품을 통해 고가 서빙로봇 이용 가격을 낮춘 게 특징이다.
이전까지 가장 저렴한 상품은 월 30만 원대(36개월 약정 기준)였지만 '인증 중고'는 기존에 비해 약 30% 저렴한 최저 월 19만9천 원(24개월 약정 기준)에 이용할 수 있다.
비로보틱스는 케어 프로그램과 보험 포함 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월 20만 원 후반대 요금으로 로봇 정비와 소모품 교체를 지원하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영업 배상 책임 보험도 제공한다.
비로보틱스는 고객 수요를 파악해 서빙로봇을 기능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 호출벨 연동 서비스를 출시해 로봇을 원하는 위치로 불러 서빙과 퇴식이 쉽도록 고도화했다. 호출벨 연동은 그동안 배민로봇을 이용하는 외식업 사업주들이 요구해왔던 기능이다.
김민수 비로보틱스 대표는 "서빙로봇사업을 만 3년 동안 이어오면서 사업주가 가격과 약정 기간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을 알게 돼 이번 중고 인증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비로보틱스는 사업주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격대 상품을 개발해 누구나 부담없이 서빙로봇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로보틱스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사업실이 지난 2월 자회사로 분사한 별도 법인이다. 2019년 서빙로봇 렌털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2022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월 30만 원대 렌털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2023년 4월 기준 1600여개 매장에 2000여대 서빙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이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