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정부와 민간이 리튬인산철 배터리 개발을 위해 4년 동안 모두 233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
[비즈니스포스트] 정부와 민간이 앞으로 4년 동안 233억 원을 투자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성능·리튬인산철전지 양극소재, 전해액, 셀 제조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의 수행 기관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삼성SDI와 쉐메카(배터리), 에코프로비엠(양극재), 동화일렉트로라이트(전해질), 씨아이에스(장비) 등 주요 기업과 함께 경기대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양대 등 학계와 세라믹기술원, 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화학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정부와 민간은 LFP 배터리 개발을 위해 2026년까지 정부 164억 원, 민간 69억 원 등 모두 233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LFP 배터리 양극 소재의 국산화와 세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가진 LFP 배터리셀 제조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에너지 밀도 제품 개발을 위해 기존보다 양극 전극을 두껍게 만들어 최대한 많은 리튬 이온이 셀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을 세웠다.
이뿐 아니라 두꺼워진 양극 전극이 리튬 이온의 이동을 제약하지 않도록 적합한 전해질도 개발한다.
그동안 LFP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에도 낮은 에너지 밀도와 짧은 주행거리 등으로 한계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NCM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니켈, 코발트 등을 사용하지 않는 데다 LFP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면서 최근 LFP 배터리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LFP 배터리가 차지하던 비중은 2020년 16%에서 2022년 35%까지 늘었다.
산업부는 “LFP 배터리는 중국 기업들의 전유물로만 그동안 인식됐다”며 “하지만 최근 시장 변화에 따라 우리 기업들과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SK온은 3월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자동차용 LFP 배터리 시제품을 처음 공개했다.
정부도 올해부터 LFP 배터리 기술개발 사업을 시작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한다.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이번 프로젝트로 우리 기업들이 현재보다 높은 수준의 LFP 배터리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배터리 전 품목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확대해 소재·장비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가치사슬(밸류 체인)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