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1%대 하락했다. 은행권 위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떠오르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지시각으로 2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44.57포인트(1.02%) 내린 3만3530.83에 거래를 마쳤다.
▲ 현지시각으로 25일 미국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
이날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 대비 65.41포인트(1.58%) 하락한 4071.63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38.04포인트(1.98%) 내린 1만1799.16에 거래를 마치며 2% 가까이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퍼스트리퍼블릭뱅크의 주가 급락 및 은행위기 재점화,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부진, 경기침체 우려 부각되며 하락했다” 분석했다.
경기지표가 악화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떠올랐다.
4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01.3을 기록하면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104)과 예상치(104)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개월 경기 기대지수도 전달 74.0에서 68.1로 하락했다.
컨퍼런스보드는 “현재 기업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호적인 평가가 다소 개선됐으나 기대지수는 하락해 단기적으로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수준 아래에 머물러 있다”고 언급했다.
은행권 위기가 다시 떠오르면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퍼스트리퍼블릭뱅크는 전날 실적발표에서 예금이 40%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차대조표의 구조조정을 위해 500억 달러에서 최대 1천억 달러 규모 대출 및 증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날 주가가 49.4% 급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뱅크는 실리콘밸리(SVB) 은행 파산 이후 금융권 위기설이 나오는 가운데 취약한 은행으로 지목됐던 은행 중 한 곳이다.
이에 은행위기가 다시 떠오르며 얼라이언스(-5.58%), 팩웨스트(-8.92%), 지온스뱅크코퍼레이션(-5.45%) 등 지역은행주가 함께 급락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중소형 은행권 위기, 경기침체 문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장이나 정책 결정자들 모두 상당부분 예견해왔고 반영해왔던 악재인 만큼 증시의 추세를 바꿔버릴 정도의 하방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최근 증시 랠리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 속에서 1분기 실적시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고용지표 등 불안 요인들을 유발한 이벤트를 소화해야한다”며 “5월 둘째주까지는 윗방향 혹은 아랫방향으로 방향성 베팅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소재(-2.1%), IT(-2.1%), 경기소비재(-2.0%) 업종이 특히 많이 하락했다. 유틸리티(-0.1%), 필수소비재(-0.1%), 부동산(-0.9%) 업종의 하락폭은 비교적 작았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