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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반등에 전세대출금리 꿈틀, 추가상승 압력에 채무자 긴장모드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3-04-25 15: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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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 만에 오르며 전세대출금리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강하게 선을 그은데다 한국전력공사 적자 극복을 위한 한전채 대규모 발행도 은행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전세대출금리는 당분간 하락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 반등에 전세대출금리 꿈틀, 추가상승 압력에 채무자 긴장모드
▲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 만에 오르며 전세대출금리도 다시 꿈틀거린 가운데 한동안 하락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2월보다 0.03%포인트 올라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코픽스는 은행이 예금과 은행채 등 자금을 조달하는 데 지불한 이자비용을 가중평균 낸 것으로 변동금리상품의 기준이 된다. 

취재를 종합한 결과 코픽스가 오르면서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 전세대출 대표상품의 최저금리구간도 코픽스 발표일(17일)을 기준으로 모두 조금씩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KB전세금안심대출은 14일 신규코픽스 기준으로 3.67~5.07%였지만 25일 신잔액코픽스 기준으로 3.69~5.09%로 2bp(0.01%=1bp) 가량 올랐다. 신한은행의 신한전세대출(주택금융공사)은 신잔액코픽스 기준으로 4.04~5.04%에서 3.75~5.26%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우리전세론(주택금융보증)도 신잔액코픽스 기준 3.85~4.85%에서 3.86~4.86%으로 소폭 올랐다. 하나은행의 원큐 주택신보전세자금대출은 금융채 6개월물의 금리만을 기준으로 한다. 이 상품의 금리는 4.487~5.087%에서 4.504~5.104%로 상승했다.

NH농협은행의 NH전세대출(서울보증보험)은 금융채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저금리가 찍히는 금융채 24개월물의 금리는 14일 3.76~5.86%에서 25일 3.83~5.93%로 상승했다.
 
코픽스 반등에 전세대출금리 꿈틀, 추가상승 압력에 채무자 긴장모드
▲ 5대 시중은행 대표 전세대출상품 금리 변화.

전세대출금리는 앞으로도 횡보세를 계속하거나 도리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가 빠른 시일 안으로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아서다. 

실제로 금융채 기준금리는 코픽스처럼 하락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코픽스는 내림세를 2월까지 이어왔지만 점점 그 폭이 줄어들었고 3월에 상승전환한 것이다. 

금융채 기준금리는 6개월물 기준으로 3일 3.59%에서 14일 3.51%로 내렸다. 이 기간에는 하루에 2bp씩 하락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속도는 점점 느려져 25일 기준 금융채 6개월물 기준금리는 3.49%로 6일째 같다. 2년물금리는 21일에 오히려 오르기도 했고 3년이나 5년과 같은 장기물일수록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 드러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아직 낮다는 점도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준금리에 따라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강력하게 기준금리 인하에 선을 긋고 오히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총재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금융통화위원 6명 가운데 5명은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도 냈다”며 “금통위원들의 견해는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다수다”고 말했다.

한은이 말에 그치지 않고 기준금리를 실제로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미국과 한국 사이의 기준금리 차이가 역대급 수준인 1.75%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한국전력공사의 요금 인상이 미뤄져 한전채가 앞으로 계속해서 발행될 수 있다는 점도 은행채 금리를 밀어올릴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32조6034억 원이라는 기록적 영업손실을 거뒀다. 그럼에도 공공요금 인상을 미뤄왔고 그 결과 한전채를 발행해 회사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은행채는 한전채와 함께 채권시장에서 우량채권으로 평가받는다. 그렇다고 한전이 채권발행을 이어가는데 은행채 금리만 내릴 것으로 상상하기도 어렵다. 

한전채는 채권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여 ’블랙홀’로 꼽히기 때문이다. 은행이 당장 돈이 급한 한전과 채권으로 자금 조달 경쟁을 하는 처지에서 돈을 빌리면서 주는 웃돈을 함부로 줄일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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