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그룹이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었던 경북 봉화군 화천리 일대에 숲을 일군다. 사진은 태양의 숲 조성 부지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 <한화그룹> |
[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이 지난해 산불 피해를 입었던 경북 봉화군 화천리 일대에 숲을 일군다.
한화그룹은 경북 봉화군 화천리 일대에 10번째 태양의 숲 ‘탄소 마시는 숲, 봉화’ 조성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2011년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과 파트너십을 맺은 후 올해로 12년째 ‘한화 태양의 숲’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한다.
2012년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숲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 등에 지금까지 10개 숲을 조성했다. 현재까지 조성한 숲 면적을 모두 더하면 약 140만제곱미터(㎡)로 여의도 면적의 약 5배다.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21일 화천리 현지에서 진행된 식수행사에는 한화그룹 직원과 화천리 주민을 포함해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트리플래닛 관계자가 함께 했다. 인근 도촌초등학교 학생대표 10명도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산불 피해지역 주민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될 다양한 솔루션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산불 피해로부터 단순한 복구가 아닌 생태계의 복원을 위한 숲의 조성에 힘썼다.
파괴된 환경의 자연회복, 재해방지를 위해선 현지 자생력이 높은 밀원수로 숲을 조성해 생물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돌배나무, 산벚나무, 헛개나무 등 주변 환경이나 토양에 적합한 수종을 엄선해 7천 그루 규모를 식재하고 생태계 복원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주민의 소득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고려한 조치다.
꿀벌이 좋아하는 먹이인 밀원수로 구성된 숲 조성으로 꿀벌이 돌아온다면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과수 농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돌배나무와 헛개나무 등의 임산물도 주민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산불 피해복구와 산림복원 목적 아래 백두대간수목원과 봉화군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드론을 활용해 지능형 숲 관리(스마트 포레스트 시스템)도 시도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에 드론을 이용해 시드볼(진흙과 퇴비를 섞은 물질에 싸여 있는 씨앗) 1천 개를 현장에 식재했다. 사후 모니터링도 드론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한화큐셀이 기증한 태양광 설비로 전기를 생산하는 양묘장에서 묘목을 공급 받아 묘목 생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최소화한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탄소 흡수력이 강한 품종을 중심으로 숲을 조성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에 약 2만㎡ 부지에 조성하는 숲은 연간 약 65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화그룹은 한국기업 가운데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1t.org’에 참여한다.
1t.org는 국제연합(UN)의 ‘생태계 복원에 대한 10년 선언’ 지원을 위해 2030년까지 1조 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보존, 복구한다는 목표 아래 기업, 비영리단체, 기후환경 운동가, 정부 등이 참여하는 국제 활동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화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혁신적 기술과 솔루션 제공에서 더 나아가 우리가 속한 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11년 태양의 숲 프로젝트의 시작 역시 같은 목적에서 비롯됐다”며 “1t.org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지속 가능하고 번영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