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결국 가격 인하 정책을 중단하고 일부 차량가격을 올렸다. 사진은 독일 그룬하이드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한 테슬라가 결국 가격 인하 정책을 중단하고 일부 차량가격을 올렸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 X’ 플래드 가격을 2500달러(약 332만 원) 높였다.
모델 S와 모델 X 일반 버전은 각각 2.6%와 2.9% 오른 것으로 테슬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됐다.
테슬라의 가격 인상 선택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발언과 배치되는 모습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머스크 CEO가 수익률보다 매출 증가를 우선하겠다고 현지시각으로 19일 언급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회계연도 2023년 1분기 순이익이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24%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11.4% 나타나 1년 전 19.2%보다 7.8%포인트 낮아졌다.
비록 매출은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24% 상승한 233억 달러(약 30조8720억 원)로 집계됐지만 실적 부진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시장은 테슬라 실적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발표 하루만에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현지시각으로 19일 테슬라 종가는 180.59달러에서 장이 마감한 직후 발표한 실적에 다음 거래일인 20일 166.20달러로 장을 시작했다.
20일 종가는 162.99달러로 2거래일 만에 9.7%나 주가가 하락한 셈이다.
가격 인하로 수익률이 악화돼 투자자들이 우려하면서 테슬라로서도 일부 전기차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경쟁사인 포드 CEO 짐 팔리가 “테슬라는 전기차 가격 결정에 있어 개척자와 같은 존재”라며 “다른 전기차 업체들은 테슬라의 가격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현지시각 20일 발언한 것을 인용해 테슬라의 가격 인상이 다른 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