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2023-04-19 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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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넷마블 전성기의 주역인 모바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돌아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예상한 2분기 흑자전환은 ‘모두의마블2:메타월드’의 성공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 넷마블이 19일 글로벌에 출시한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는 2분기 실적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넷마블은 모바일과 PC 플랫폼으로 모두의마블2:메타월드의 글로벌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는 실제 지적도를 기반으로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월드’를 게임 안에 구현했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진행하며 확보한 가상 부동산을 통해 가상화폐를 보상으로 얻고 이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넷마블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블록체인 플랫폼 마브렉스(MBX)에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를 온보딩했다.
권영식 대표는 모두의마블2:메타월드가 2분기 흑자전환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할 가능성이 크다.
넷마블이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한 것은 이번에 네 번째다. 하지만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는 넷마블에 특별한 의미를 주는 게임이다.
모두의마블2:메타월드의 원작은 넷마블이 2013년 6월 출시한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이다.
권 대표는 넷마블의 전신 CJ게임즈 시절인 2011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모두의마블의 탄생과 성장을 모두 지켜봐왔다.
이 게임은 출시 한 달도 안 돼 1천만 명이 다운로드를 받았고 1년 이상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첫 1년 반 동안 올린 매출만 4천억 원으로 집계됐고 2013년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인기게임상을 수상했다.
넷마블에 따르면 모두의마블은 지난 10년 동안 누적 이용자 수가 2억 명에 이르고 누적매출도 1조 원을 넘겼다.
넷마블(당시 CJ게임즈)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21억 원과 10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모두의마블이 나온 2013년 영업이익 177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1333억 원으로 2012년보다 두 배나 뛰었다.
모두의마블은 출시 10년이 지난 현재 인기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애플 앱스토어 기준 매출순위 55위에 올라 있다.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는 블록체인 게임인 만큼 국내에는 서비스 되지 못하지만 넷마블의 매출은 대부분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넷마블이 거둔 매출 2조6734억 원 가운데 84%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권 대표 입장에서는 모두의마블2:메타월드가 10년 전 원작이 그랬듯이 넷마블의 적자행진을 끊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권 대표는 2월9일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에는 특별한 신작이 없어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2분기를 기점으로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작년 1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연간 기준으로도 CJ그룹에서 분리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451억 원, 영업손실 194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게임업계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중국 판호발급에 따른 넷마블의 중국시장 진출은 빨라도 2분기 말에나 가능한 만큼 모두의마블2:메타월드가 감당해야 할 역할은 크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번에 걸쳐 총 4종의 게임에 대한 중국 판호를 발급받았다. 넷마블은 3월부터 중국에서 배틀로얄 MMORPG ‘A3:스틸얼라이브’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고 6월28일 출시한다.
증권업계에서도 모두의마블2:메타월드 출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성공하는 게임은 소셜카지노 또는 캐주얼게임 같은 대중성 높은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3월8일 모두의마블 사전예약이 시작되고 1주일 후부터 마브렉스 코인 가격이 상승했는데 이는 투기적 수요를 끌어들여 게임 내 트래픽과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모두의마블2를 시작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2013년 대비 글로벌 게임시장의 성장을 고려한다면 일평균 10억 원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넷마블 관계자는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를 통해 메타버스 기반의 부동산·보드게임에서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글로벌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업데이트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