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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인건비 2배 늘어 사상 최대 적자, 안성우 스마트홈 사업 성과 절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4-18 16: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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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가 적자 확대에 스마트홈사업에서의 성과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2년 IT분야 개발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삼성SDS의 홈사물인터넷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스마트홈기업으로 체질전환에 승부를 걸고 있다. 다만 그 사이 인건비는 두 배가 됐고 기존 부동산중개시장 업황은 침체기를 맞아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직방 인건비 2배 늘어 사상 최대 적자, 안성우 스마트홈 사업 성과 절실
▲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가 깊어진 적자 늪에 스마트홈사업 성과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직방 202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82억 원, 영업손실 370억 원을 냈다.

삼성SDS 월패드, 디지털도어락 등 스마트홈사업부문이 더해지면서 2021년보다 매출은 58% 급증했지만 적자 폭도 크게 늘어났다.

직방은 2021년에는 영업손실 82억 원을 냈다. 이와 비교하면 1년 사이 손실이 4배 넘게 훌쩍 늘어난 셈이다.

직방은 스마트홈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 비용도 증가했다.

직방은 2022년 기준 직원 급여비용이 233억 원 규모로 2021년(104억 원)보다 2배 넘게 커졌다. 스마트홈사업을 위한 제품개발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 경상연구개발비도 2021년 175억 원에서 지난해 218억 원으로 늘어났다.

온라인에 바탕한 부동산중개 플랫폼사업을 주력으로 하다 하드웨어 제품 사업이 추가되면서 기존에 없던 운반비, 판매보증비, 하자보수비 등 부수적 비용도 생겼다.

지난해 직방의 판매관리비 총액은 928억 원으로 2021년(570억 원)보다 62.8% 늘어났다.

직방은 기본 인건비 등 운영비용도 늘었는데 부채총계 등 재무지표도 악화됐다.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줄고 부채총계는 2021년 881억 원에서 지난해 1737억 원이 됐다.

여기에 부동산정보제공, 부동산중개 서비스 등 기존 사업은 부동산경기침체로 시장 전체가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스마트홈사업으로 직방 성장정체에 관한 해답을 제시했지만 공격적 투자가 이뤄지면서 재무 안정성 확보에 관한 과제는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직방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이번 적자는 장기적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해 이미 스마트홈부문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를 했고 올해도 삼성SDS 홈사물인터넷부문의 안정적 정착과 전체 스마트홈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방은 지난해 7월 삼성SDS 홈사물인터넷사업 인수를 마무리한 뒤 삼성 도어락과 월패드, 로비폰(공동현관기) 개발과 판매를 위한 스마트홈사업부를 신설했다. 그 뒤 11월에는 직방의 기존 집 모양 로고도 바꾸고 스마트홈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안 대표는 2022년 11월 ‘직방 리브랜딩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전자와 협업으로 개발한 도어록 신제품을 소개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스마트홈시장 진출 계획도 내놓았다.

삼성SDS는 한국을 포함,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의 도어락, 월패드 등 홈사물인터넷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홈사물인터넷 바탕의 스마트홈 사업모델로 북미, 중국시장도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직방은 실제 삼성SDS의 홈사물인터넷 하드웨어와 해외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주택회사와 도어락, 월패트 등 도입 등에 관한 협약을 맺으면서 중동 스마트홈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안 대표는 2년 전부터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내걸고 부동산중개 플랫폼을 벗어나 프롭테크기업으로 체질개선에 힘을 실어왔다.

직방은 당시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인정받으며 ‘유니콘기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성장정체에 관한 지적이 계속돼 왔다.

직방은 2018년 이후 2020년까지 3년 동안 매출이 400억 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무엇보다 주력 사업모델이었던 부동산 정보제공, 중개 서비스는 기존 공인중개사들과 갈등, 시장 포화 등으로 사업 확장에 한계를 보였다. 이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최대 과제로 꼽혀왔다.

안 대표는 우선 2021년 개발직군 인력의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신입직원의 연봉부터 업계 최고 수준인 6천만 원으로 책정하고 경력자에는 최대 한도 1억 원 안에서 기존 직장 연봉 1년치를 지급하면서 인력을 끌어모았다.

안 대표는 기존 직방의 개발직군 직원 연봉도 한 번에 2천만 원가량 인상하면서 “직방의 비전인 주거문화 혁신을 위해 IT인재 확보가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2021년 당시 직방 본사 임직원 330여 명의 절반을 개발직군 인력으로 채우면서 스마트홈, 메타버스 등 신사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개발직군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한 다음해인 2022년 바로 삼성SDS 홈사물인터넷사업 인수에 착수했다.

직방은 2012년 ‘직접 직은 방 사진’을 제공하는 부동산정보 제공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출발했다. 한국 프롭테크 1세대 기업으로 평가받지만 뚜렷한 수익모델 확보는 내내 과제로 꼽혔다.

직방과 함께 대표적 프롭테크 1세대인 다방 앱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 역시 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 지난해 부동산경기 침체 상황을 맞이하면서 부동산중개 플랫폼 사업모델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가 더욱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스테이션3는 2021년 직방과 나란히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에는 판촉비 등 영업비용을 13% 줄이면서 영업이익 10억 원을 내기는 했지만 매출은 231억 원으로 6.2% 감소했다.

스테이션3 관계자는 “현재 프롭테크업계 많은 기업들이 경영악화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지만 스테이션3는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며 “2023년에도 내실강화에 집중해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션3는 창업주 안 대표가 회사를 계속 이끌고 있는 직방과 달리 2022년 12월 회사를 창업했던 한유순 대표가 퇴사하고 최대주주 미디어윌 소속의 유형석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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