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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 '검색 전쟁'은 삼성전자 몸값 올릴 기회, 노태문 무얼 얻을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3-04-18 15: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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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 ‘빙’으로 바꿀 수 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동맹’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진짜로 노리는 것은 MS 빙을 이용해 구글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도 애플처럼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구글의 광고 매출을 나눠 받아 새 수익원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구글 MS '검색 전쟁'은 삼성전자 몸값 올릴 기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무얼 얻을까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검색시장을 둘러싼 MS와 구글의 전쟁에서 삼성전자의 몸값을 높일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본 검색엔진을 ‘빙’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17일 알파벳A(구글 지주사 보통주) 주가는 장중 4% 이상 급락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구글은 현재 글로벌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서도 대부분 기본 검색엔진은 구글을 쓰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도 마찬가지다.

구글이 삼성전자 갤럭시에 기본 검색엔진을 탑재해 이를 통해 올리는 연간 광고 매출은 약 30억 달러(약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만약 빙으로 갤럭시의 기본검색 엔진을 바꾸면 구글 실적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구글과 12년 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2022년 구글의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로 실행되는 2억61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며 “구글과 삼성전자는 현재 스마트폰 검색엔진과 관련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협상에 따라서 삼성전자와 구글의 동맹관계에 금이 갈 가능성도 있지만 두 회사가 스마트폰 외에도 다방면에서 끈끈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구글 스마트폰 ‘픽셀’을 위한 자체 모바일프로세서(AP) ‘텐서’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맡고 있다. 2023년 하반기 출시되는 픽셀8에 탑재되는 텐서3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3나노 공정으로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클라우드는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최대 고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심지어 구글의 폴더블폰 개발도 삼성전자가 도와주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글은 올해 5월부터 폴더블폰 픽셀폴드3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IT매체 판드로이드는 “구글과 삼성이 매우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며 “구글은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와 텐서 칩을 삼성과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폴더블폰 디자인도 삼성이 일부 도와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 MS '검색 전쟁'은 삼성전자 몸값 올릴 기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7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노태문</a> 무얼 얻을까
▲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검색을 둘러싸고 구글과 MS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이런 두 회사 사이의 관계를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검색엔진을 놓고 구글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삼성전자가 MS 빙을 구글과 협상에서 협상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최근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검색을 둘러싸고 구글과 MS의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삼성전자와 애플과 같은 스마트폰 업체의 ‘몸값’은 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에 기본검색 엔진을 넣을 수 있느냐가 향후 인공지능 검색시장의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노태문 사장은 올해 2월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언론사를 상대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챗GPT 등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며 갤럭시에 챗GPT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을 두고 긍정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 기본 검색엔진에 구글을 넣는 조건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구글과 스마트폰 업체들의 검색엔진과 관련한 계약 내용은 정확히 공개된 것이 없다. 다만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구글은 아이폰 등 애플 제품에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해 이를 통해 1년에 약 200억 달러(약 26조 원)가 넘는 광고 매출을 거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150억 달러를 애플에 검색엔진 탑재 대가 차원에서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은 구글과 이와 같은 계약을 3년 전에 맺었는데 올해 말 계약이 끝나 현재 계약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구글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 애플이 계약연장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IT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지난해 12월 애플이 구글과 경쟁할 수 있는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노태문 사장도 애플처럼 MS와 구글의 경쟁 구도를 적극 활용해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구글과 검색엔진 탑재 조건을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글 입장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삼성전자를 절대 놓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문회사 JR리서치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계약은 애플과 구글의 계약규모보다 작지만 MS가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지배력을 위협하는 발판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구글과 이전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광고 매출을 더 많이 나눠 받기 위해 MS를 흥정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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