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저성과자로 분류된 사무직 3명의 해고를 통보했다.
현대중공업이 저성과를 이유로 해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과장급 이상 사무직 3명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해고사유는 직무 재배치 이후에도 업무성과와 역량향상 개선이 미흡하고 직무경고가 3회 누적됐다는 점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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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은 2013년부터 직무역량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개선을 경고하고 경고가 2회 이상 누적되면 직무역량 향상교육을 하는 직무경고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지난해 직무역량 향상교육을 받고 올해 1월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해 직무역량 향상 교육을 받은 현대중공업 직원은 모두 50여 명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의 해고 통보는 올해 1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저성과자 해고 지침에 따른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극히 예외적으로 업무능력이 현저히 낮거나 근무성적이 부진해 주변 동료 근로자에게 부담이 되는 경우’를 해고요건으로 규정했다.
단 고용노동부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거치고 교육훈련과 배치전환 등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개선이 없을 경우에만 저성과자를 해고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일반직지회는 회사가 진행하는 희망퇴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고를 단행했다고 반발했다. 일반직지회는 “희망퇴직을 거부해도 저성과를 이유로 해고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회사의 직무역량 향상교육이 해고를 위한 명분 쌓기라고 비판했다. 직무역량 향상교육은 직무 재배치를 위한 내용도 있었으나 면접교육 등 직무 재배치와 무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직무역량 향상교육은 직무 재배치를 위한 것으로 해고의 명분이 아니다”며 “해고 대상자들은 직무경고를 3회 이상 받아 해고를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