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상장 초반에 비해 반토막났는데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주가 상승을 기대할만한 호재가 나타나기는커녕 일부제품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되는 등 악재만 더해졌다.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23일 직전 거래일보다 600원(-2.25%) 떨어진 2만6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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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 |
주가는 5월11일 상장 이후 5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6만 원까지 치솟은 뒤 고평가 논란이 일며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 뒤 하향세를 이어가다 6월16일 3만 원선이 무너졌고 2만 원대 후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주가반등을 기대할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해태제과식품이 생산한 ‘홈런볼 저지방우유’ 제품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을 초과해 나와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하도록 조치했다. 회수 대상은 제조일자가 2016년 7월 7일, 유통기한이 2017년 7월6까지인 46g짜리 제품 7만750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사람의 손이나 토양 등에 분포하는 식중독원인균으로 구토, 설사, 복통, 오심을 동반한다.
업계 관계자는 “허니버터칩 공장증설 효과도 미미하고 2분기 실적전망도 어두운데 제품 안전성 문제까지 불거졌다”며 “허니버터칩을 수출한다거나 하는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주가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식품은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이 이어지자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허니버터칩 제2공장을 짓고 5월10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제2공장 설립으로 월 75억 원 수준이던 허니버터칩 생산물량은 2배로 늘어났다.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허니버터칩의 5월과 6월의 평균매출은 약 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제2공장이 가동되기 전 월 평균매출보다 불과 4억여 원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해태제과식품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54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3.6% 줄었다.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해태제과식품의 빙과매출은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300억 원 이상 팔렸던 허니통통의 판매부진 영향으로 제과부문 매출은 감소했을 것”이라며 “외형감소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져 영업이익도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태제과식품의 2분기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 미만으로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5%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