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되면 코스피를 이끌고 있는 2차전지주 강세 흐름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7일 “지난 주 글로벌 증시와 차별적인 코스피 흐름은 2차전지주 쏠림에 따른 단기 급등(오버슈팅)으로 판단한다”며 “20일 테슬라 실적발표 등 본격적 1분기 실적시즌이 되면 2차전지 강세는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 1분기 실적발표 시즌 올해 코스피를 이끌어 온 2차전지주 강세 흐름도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됐다. |
2차전지주 투자자들은 1분기 실적발표 시즌 향후 가이던스(실적 목표) 등을 통해 현재 시장의 기대와 현실, 기초체력과 현재 주가 사이 간극 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이번 실적발표에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거나 넘어서는 실적이 공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며 “오히려 시장 기대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확인하면서 변동성 확대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지난 주 2차전지주 주가 강세에 힘입어 연중 고점을 넘어 2570선까지 넘어섰다.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인데 미국 뉴욕증시 등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2차전지주 강세가 꺾이면 코스피도 당분간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2차전지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수준은 2450선으로 글로벌 증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며 “1분기 실적시즌 돌입과 함께 2차전지주 강세가 꺾일 경우 코스피는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은 13.4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2차전지 영향력을 배제하더라도 밸류에이션(가치)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에 따라 반도체주를 향한 기대감이 있지만 시장의 기대 수준에 부합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최소한 기간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며 “방향성에 근거한 매수전략은 맞지만 서두르기보다는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분할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