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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노트7’도 차별화에 성공해 갤럭시S7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을까?
애플이 가을에 내놓을 아이폰7에서 이전작과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도 성공할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은 양측이 곡면화면으로 이뤄진 ‘엣지’ 디스플레이와 전용펜 ‘S펜’을 탑재하고 있다.
고 사장이 이런 하드웨어적 요소와 연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강화해 삼성전자만의 경쟁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 S펜 기능 강화 기대, 차별화 주목
24일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다음달 2일 공개하는 갤럭시노트7에 어떤 변화를 주었을지를 놓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교체수요도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이 주목할 만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판매가 신통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스마트폰업체들은 더 이상 메모리 용량이나 AP(모바일프로세서) 등 부품성능으로 차별화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라인업은 꾸준히 이런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S7 시리즈는 하드웨어 성능 자체보다 방수기능과 저조도 카메라 등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적용해 상반기에 2600만 대 가까이 팔리며 흥행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서도 이런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장점을 대거 적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고 사장은 최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뒤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7과 달리 혁신에도 중점을 뒀다”며 “노트 기능과 소프트웨어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이런 발언을 놓고 “그동안 낮은 활용성으로 비판받아왔던 S펜의 대규모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며 “소프트웨어에도 대대적 개선을 마침내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노트7에 갤럭시S7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방수기능이 적용되고 엣지 디스플레이와 홍채인식센서가 탑재되는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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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7 제품 이미지. |
전자전문매체 테크타임즈는 관련업체에서 입수한 정보를 통해 S펜이 블루투스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해 정확도와 사용감을 개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S펜 전용 단축키 메뉴 등도 이전보다 크게 강화해 S펜의 장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라인업은 출시초반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독보적 입지를 구축했지만 점차 애플 등 경쟁업체가 대화면 스마트폰을 앞다퉈 출시하자 S펜을 차별요소로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메모기능 외에 사용자가 S펜을 사용할 일이 적고 기본적으로 내장된 소프트웨어 외에 S펜을 지원하는 앱도 거의 없어 갤럭시노트 라인업에 S펜이 사라질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왔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의 설문조사 결과 갤럭시노트 사용자 가운데 S펜을 꾸준히 사용하는 소비자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공개행사 초대장에 S펜의 이미지를 강조하며 노트 라인업의 핵심적 요소로 꼽히는 S펜을 더욱 강화해 차별요소로 앞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엣지 전용 소프트웨어도 활용 높일까
S펜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한 활용도 확대가 기대되는 갤럭시노트7의 특징은 양측이 곡면화면으로이뤄진 ‘엣지’ 디자인이다.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노트7에 양측 엣지 디자인을 최초로 적용해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엣지 모델은 부품단가가 비싸 그만큼 스마트폰의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고 사장이 이를 감수하고 엣지 모델 출시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판매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매끈한 디자인 외에도 스마트폰을 놓았을 때 측면을 통해 메시지 등 간단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화면 측면을 단축키로 사용할 수 있는 엣지 전용 인터페이스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외부 앱 개발사들이 엣지화면을 통해 뉴스 헤드라인이나 스포츠경기 점수 등을 표시할 수 있도록 전용 개발자도구를 공개하며 엣지 인터페이스의 확대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아직 앱 개발사들이 시장에서 비중이 낮은 삼성전자 엣지 모델에만 적용되는 새 기능을 작용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활용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올해 흥행작인 갤럭시S7엣지 모델이 평면모델보다 더 많이 판매되며 인기를 끈 만큼 갤럭시노트7로 엣지 생태계를 더욱 확대한다면 앱 개발사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PC맥은 “갤럭시S7엣지 모델의 전용 기능이 갤럭시S6엣지보다 강화한 만큼 차기작에서 더 발전이 기대된다”며 “측면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기능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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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엣지 스마트폰 전용 인터페이스. |
삼성전자는 앱 개발자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S펜과 엣지 디스플레이의 활용예시와 개발자도구를 상세히 공개하며 인터페이스 개발자 기술지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블랙베리와 중국 비보가 엣지모델과 유사한 곡면화면 스마트폰을 내놓은 데 이어 샤오미와 화웨이 등 업체들도 올해 하반기 비슷한 형태의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의 ‘스타일러스’ 에 이어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에도 전용 펜이 출시되는 등 업체들은 모바일기기의 인터페이스 다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고 사장이 이들 업체와 차별화하며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더욱 강화해 S펜과 엣지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독자적인 경쟁력으로 키워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수준인 만큼 S펜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며 “고 사장이 이를 직접 언급하며 자신감을 보인 만큼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