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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들이 본 2023 주총, “리더십 세대교체와 국민연금 태도 변화”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3-04-12 14: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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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들이 본 2023 주총, “리더십 세대교체와 국민연금 태도 변화”
▲ (왼쪽부터)이영미 커리어케어 글로벌본부장, 윤문재 PEPG본부장, 윤승연 인사이트본부장, 송현순 헬스케어본부장, 장대훈 파이낸스본부장.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됐다.

주총은 주주들이 모여 회사의 중요한 사안을 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회의다. 주총을 보면 기업의 사업 기조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는 11일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의 본부장들과 좌담회를 갖고 올해 주총의 특징과 인재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좌담회에는 이영미 수석부사장(글로벌본부장), 윤문재 부사장(PEPG본부장), 윤승연 부사장(인사이트본부장), 송현순 부사장(헬스케어본부장), 장대훈 전무(파이낸스본부장)가 참석했다.

2023 주총의 숨은 주역? 행동주의 펀드와 국민연금

윤문재 부사장: 올해 주총의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행동주의 펀드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사외이사 증원을 요청하거나 직접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고 적극적으로 안건을 제기했다. 물론 제기한 안건들이 대체로 부결되면서 결과적으로 관철되진 못 했지만 전에 없이 활발한 활동을 보여줬다.

이영미 부사장: 행동주의 펀드의 안건이 부결되는 데는 전례 없이 국민연금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에서 주요 안건에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한 의사를 표현했다. 그동안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계속해서 의결권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제 주주총회 의결에서 국민연금은 핵심적 상수가 됐으며 기업들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각양각색 목적에 따른 리더십 교체

장대훈 전무: 금융 쪽은 지주 회장이 거의 다 바뀌었다고 할 정도로 리더십의 대규모 물갈이가 있었다. 지주 회장의 절반 이상이 바뀌면서 지주 계열의 자회사 대표와 주요 임원까지 큰 폭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정권 교체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송현순 부사장: 제약과 바이오 분야에서는 오너 기업들의 2세, 3세 경영권 승계가 지속되고 있는데 그 영향을 받아 젊은 임원들로 리더십 교체가 확대되고 있다. 어떤 기업에는 기존 리더십이 복귀한 경우도 있다. 세대교체, 영업력 보강, 투자확대, 2세 경영, 홀로서기 등 회사의 필요에 따라 리더십을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사외이사 다양성 강화와 낮아지는 연령대

윤승연 부사장: 리더십이 큰 폭으로 교체되면서 사외이사 선임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우선 대표이사가 젊어지면서 사외이사들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또 기존에는 기업들이 헤드헌팅회사에 주로 학계 출신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원했는데 최근에는 법률 전문가와 기업인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 

이영미 부사장: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처음 개최되는 주총이다 보니 여성 사외이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번 주총을 앞두고 기업들로부터 여성 사외이사 후보 추천 요청을 많이 받았는데 수요에 비해 인재 풀이 적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여성이면서 기업인이거나 여성이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와 같은 사외이사 후보의 수요가 매우 많았다. 

사업방향에 따른 인재 수요 확대 조짐

송현순 부사장: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을 특정 부문 전문가로 교체한 기업이 있다. 이를 보면서 앞으로 그 기업은 해당 부문을 강화하겠구나, 혹은 그 전문가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겠구나 라는 예상을 하게 됐다. 

장대훈 전무: 사업방향을 보면서 올해도 디지털 인재의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 전략이나 신사업 개발, 최고전략책임자(CSO) 수요도 여전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윤문재 부사장: 기업이 사업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해 필수적 요소가 바로 인재 확보다. 사업방향을 전환하려는 기업들은 주총 이전부터 인재 채용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요청해 오고 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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