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톱3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고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기아와 부품사 임직원, 정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송호성 사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모두 24조원을 투자하고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국내 투자로 전기차 산업 고도화 등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 허브 역할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51만 대(수출 92만 대)로 늘리고 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전기차 364만 대를 생산,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3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도 함께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전기차 생산 공장내 산업용 로봇 등에 국산 지능형 로봇을 활용해 설비 국산화율이 99%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파워일렉트릭)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AER)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했고, 지난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론칭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를 설립해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에 모두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기아는 올해 EV9를, 현대차는 2024년 아이오닉7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아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지 29년 만에 국내에 건설하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자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연간 최대 15만 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이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된다.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추구한다.
기아의 전기차 전용공장은 기존 자동차 제조 공장의 일관적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을 통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차량 생산을 할 수 있다.
기아는 이번 신설 공장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를 전용으로 생산한다. 2025년에 첫 선을 보인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급 사이즈(Mid-Size)로 개발된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으로 다양한 종류의 차체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다.
기아는 중형 사이즈 PBV인 SW 출시 이후에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사무실와 가게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사이즈(Large-Size) PBV를 비롯해 소형 사이즈(Small-Size) PBV,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중형 사이즈 로보택시까지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나갈 방침을 세웠다. 허원석 기자